"죽음없는 복날 위해" 초복이어 중복, 말복까지
“‘복날=보양=고기’ 상식 깨고 싶어” 거리로

초복인 11일 광주 비건 지향 청년들이 "복날엔 수박을 먹자"는 캠패인을 진행했다. 사진=비건탐식단 제공.
초복인 11일 광주 비건 지향 청년들이 "복날엔 수박을 먹자"는 캠패인을 진행했다. 사진=비건탐식단 제공.

2020년 연간 닭 도축량은 10억 7천 마리. 그중 2억 200만 마리가 초·중·말복이 있는 여름에 도축됐다. 7월 도축된 닭만 1억 2천만 마리로 연간 최고치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복날만이라도 동물 생각해줬으면”

초복인 11일, “삼복 더위엔 삼계탕 대신 시원한 수박!”을 외치는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많은 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복날만이라도 채식을 실천해 보자는 것.

광주지역 비건단체 비건탐식단과 비건 지향 청년들은 이날 정오부터 1시까지 구 도청 앞에서 ‘동물살해반대’ 피케팅을 펼쳤다. “더위로 손실된 체내 수분은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등 과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알리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표.

비건탐식단 희복 씨는 “평소에는 채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캠페인을 보고 삼복 날만이라도 하루 한끼 채식을 실천해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캠페인에 함께한 행자 씨는 ‘복날=보양식=고기’이라는 상식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우유를 좋아했다. 우유송 속 ‘건강하고 맛있다’는 우유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드린 것 같다. 커서 우유의 생산과정을 알고 나서 큰 충격에 빠졌다”며 “‘복날에는 고기를 먹어야한다’는 생각도 매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입됐기 때문에 당연시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sns 홍보 글을 보고 참여한 시민도 있었다. 어린 씨는 “광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게 신기했다. 꼭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날을 계기로 '어떤 건강이 아름다운 건강 일까'를 한 번 씩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수아 씨도 “육식은 동물은 물론 환경에도 큰 피해를 끼친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복날만이라도 한 번만 동물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없는 복날을 위한’ 이번 캠페인은 다가오는 중복, 말복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캠페인 소식과 참여 방법은 광주 비건탐식단 인스타그램(바로가기)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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