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요즘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라도 된 듯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생활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용어는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등장한 말로 휴대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80%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난 이후 15분 이내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보안업체에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휴대폰이 없으면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66%나 되었는데 이를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뜻을 가진 노모포비아(Nomophobia-No mobile phobia)라고 말한다.
반면에 현대의 새로운 인간형으로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 컴퓨터,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 세상과 연결되어 즐겁게 타인과 다른 사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타인과의 만남이 제한된 요즘에는 원격 수업으로 인해 제한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이용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부모님과 자녀의 컴퓨터 게임 시간과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녀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간 중 게임을 하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다양한 색채와 빠른 영상의 움직임,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이나 유튜브 등은 더욱 흥미 가득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게임은 현실에서 성취감이 낮거나 만족하지 못할 때 도피하는 가상세계인 것입니다. 친구와 경쟁해야하는 어려운 시험도 없고 부모님의 잔소리도 히랄 수 있습니다. 특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부모님께 칭찬을 듣고 싶지만 실제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꾸지람을 많이 들을수록 자신이 실제 생활에서 이루지 못한 칭찬과 보상을 경험하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더 즐거워집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전투에서 이겨서 점수가 높아지면 정말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 뜻대로 캐릭터가 움직여주고 점수도 높아지고 신나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 시간은 쏜살같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고 ‘조금만 더’ 라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갈등을 피하기 위해 부모님께서는 게임 종료 시간 20~10분 전부터 아이에게 곧 게임을 끝내야하는 시간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고 할수록 게임 점수가 높아져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도 있다는 기분 좋은 느낌 때문에 게임을 끝낼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게임 끝내고 공부해야지!”라고 말씀하시면 아이들은 “게임에서는 내가 점수가 높아져서 잘하는 사람인데 이제 공부를 하면 내가 제일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 싫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게임 끝내고 네가 좋아하는 축구할까? 아니면 빙수 만들어서 먹을까?” 라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 신나는 것이 좋은지, 빙수를 만들어 먹으면서 시원해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게임을 끝내는 시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게임을 끝내도 자신이 행복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자녀가 알 수 있도록 갈등보다는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지혜로운 부모님의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문의 : kimklan@kwu.ac.kr
김경란(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