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
북구 운암3단지가 있던 자리.
이곳에 터 잡았던 63개 동 2020세대는 지금, 흔적도 없다.
1984년 준공 후 38년 만의 소멸이다.
지난해 6월, 학동 참사와 비슷한 시기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11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무렵 ‘그라운드 제로’ 상태다.
광주의 북쪽 관문이 막힘없다. 시원하다.
오래지 않아 다시 콘크리트 산을 이룰 게 자명하다.
재건축사업 입주 물량이 총 3214세대.
2024년까지 최고 29층, 37개 동이 들어선다.
이 사업자 컨소시엄에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학동 참사와 올해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사자다.
재건축조합은 현재 현산 퇴출을 논의 중이다.
철거가 참사가 된 지 오래지 않았는데.
다시 건설 중인 건물이 붕괴하는 믿기 어려운 재앙의 연속이다.
도심 속 단단한 ‘콘크리트 숲’에 숨 막혀 했던 건 사치였을까?
허물어내린 잔해물에 묻힌 생명들에 통곡한다
다시 ‘철옹성’ 구축을 주문할 밖에….
안전이 위협받는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https://youtu.be/vl8A9sLn-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