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

전봇대 위 매달린 선들이 간단치 않다.

정보의 바다, 또는 문명의 보고로 이어주는 실핏줄이다.

저 한가닥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또 다른 가닥에 통신이 연결된다.

방송 프로그램도 어느 가닥에 실리지 않으면 공중을 떠도는 미아일 뿐이다.

생활의 원천 동력, 전기도 다르지 않다. 전봇대를 타지 않으면 도심 곳곳으로 스며들지 못한다.

도시·문명의 ‘고속도로’를 짊어진 무게감으로 꼿꼿하다.

박힌 자리서 꼼짝 않고 도시를 호령하는 자신감이 예서 발원한다.

“비켜주십사” 면목없으니, 물러 서서 감싸 안을 수밖에.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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