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 '대선 광주 민심' 심층조사 결과

지난 3월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소속 국회의원과 선거대책위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지난 3월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소속 국회의원과 선거대책위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지난 대선 관련 광주지역 민심을 조사한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광주시민들은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재명 후보가 낙선했음에도 응답자의 75.3%는 투표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패배 요인으로는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부동산 문제, 야권 단일화 순으로 꼽았다. 이재명 후보가 최선을 다했다는 응답은 64.3%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최선을 다했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이 제20대 대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광주 민심을 가감없이 듣고자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심층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광주시당이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부터 69세까지 남녀 1500명을 온라인 패널조사(정량조사)로 진행했다굙 동일 연령대를 다양한 직업군별로 총 5개 그룹(그룹당 7~8명)으로 나눠 표적집단 면접조사(정성조사)를 시행했다.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등을 대선 패배 요인으로 지적한 시민들은 이어 부동산 문제와 야권 단일화 등을 추가 제시했다.

특히 35세 이하 남성층에서는 젠더갈등도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어 이대남 현상에 광주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84.82%의 지지와 윤석열에 대한 12.72%의 광주 대선 지지율과 관련굚 시민들은 “변함 없는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의견과 함께, “광주 표심도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이미지 평가에서굚 시민들은 호남 민심을 대변하고, 뚜렷한 정치적 이념이 있는 정당이라는 데에는 비교적 동의했으나, 기득권에 맞서 싸운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비공감이 비슷해 민주당의 기득권 타파 이미지가 비교적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적으로 깨끗하다’와 ‘젊은 정당이다’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훨씬 많아 보수정당과 가장 큰 차별점을 보였던 지점에서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서적 일체감에 있어서 2030대와 4050대의 사이에 인식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 광주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바라는 모습으로는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협치하고, 여당의 부당한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균형 잡힌 야당의 자세를 주문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이 역사적·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광주의 시민의식이 타지역보다 높고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아울러 자신이 광주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광주 시민들의 제20대 대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민주당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과 당부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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