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섬진강 두가교
좌우 대칭의 데칼코마니.
강 위의 다리, 구조물의 평면도가 기하학적이다.
견고한 주탑에 줄을 매달아 ‘길’을 들어올렸다.
이토록 강력한 구조라야 공중 부양이 가능하다.
곡성군 가정마을 섬진강변의 풍경.
현수교인 두가교의 좌우 대칭이 이채롭다.
다리 위에선 다리가 보이지 않는다.
멀찍이 물러나면 눈에 담기는 입체화.
강 위에 놓인 길이 탕탕하다.
마을이 이토록 견고한 다리를 가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두가교 옆 안내판에 새겨진 '섬진강 출렁다리 발자취'가 안타깝다.
가깝고도 먼 동네, 고달면 가정마을과 오곡면 강촌마을의 수난사다.
최초엔 나룻배가 왕래 수단이었다.
그러다 1979년 장마에 주민 6명이 희생당했다.
이에 전남도가 나서 최초로 다리를 건설한 게 1981년.
하지만 1997년 태풍 루사에 교각이 붕괴, 2003년 다시 보수했다.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년 뒤인 2010년 다시 집중호우로 유실.
2년 뒤인 2012년 재가설한 게 현재의 교량이다,
어찌 보면 기도하는 손 같기도 하다.
다신 탈 없이 오랜 세월 버텨달라는 염원이 담긴 듯….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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