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교수 자녀교육일기]

픽사베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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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가족 나들이 중 하나는 장보기입니다. 구입할 물건을 적은 메모를 보면서 질과 가격을 비교하는 동안 아이들은 사고 싶은 물건을 카트에 넣고 부모는 자녀가 선택한 물건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서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가정의 경제상황이나 돈과 물건을 아껴서 사용해야한다는 경제교육이 필요한지 궁금해합니다. 그렇지만 어린아이라도 일상생활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입고 먹는 의식주부터 캐릭터, 만화영화, 장난감 등 문화생활까지 끊임없이 재화와 용역을 소비하고 생산하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도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거나 뽑기 놀이를 해 본 아이라면 연령이 낮아도 돈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산이 1300억 달러(약 158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5위의 갑부인 워런 버핏 회장이 ‘우리 아이를 부자로 만들고 싶다’는 모든 부모의 마음을 알고 자녀를 위한 경제교육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부모와 자녀를 위해 부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부를 일궜을지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었습니다. 

버핏은 경제와 금융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자신이 멘토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비밀 백만장자 클럽(Secret Millionaires Club)'을 통해 아이들에게 경제와 금융 교육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비밀 백만장자 클럽' 동영상은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될 수 있으면 일찍 시작하라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2013년 CNBC 인터뷰에서 “가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돈 관리에 대해 얘기해 주기 위해 10대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만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3~4살이 되면 기본적인 돈의 개념을 알 수 있고 7살이 되면 미래의 금융 행동과 관련된 기초적인 개념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경제교육을 위해 부모가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데 버핏이 돈에 관심을 갖고 돈을 잘 사용하는 비결은 아버지가 그런 습관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걸 가르치라고 했는데 저축의 가치도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알아야 하고, 아이들이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등도 좋은 경제교육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 것 다섯 가지나 열 가지의 리스트를 만들게 해서 하나씩 표시를 해 가면서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왜 갖고 싶은지 설명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장보기를 하기 전에 자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천원권 지폐와 동전을 용돈을 준다면 자녀는 자신이 가진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물건 가격을 보고 지출하게 될 것입니다. 연령이 더 어린 자녀라면 마트를 가기 전에 과자 1개, 사탕 2개, 아이스크림 1개 등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약속한 물건만 구입해주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자녀와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합니다.

끝으로 자녀를 현명한 소비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녀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잔고의 변화를 알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자녀가 별로 갈증을 느끼지 않는데도 음료수를 사기 위해 돈을 쓰지 않고 저축한다면, 이자가 늘어나면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하는 것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에 돈을 쓸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로 성장하도록 꼭 필요한 교육이고 식습관이나 건강관리처럼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해주어야 합니다.

문의 : kimklan@kwu.ac.kr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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