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공약· 참신함… 광주 바꾸고 싶었다”
토론배틀로 당 부대변인 발탁…광주서 도전
“정당관계 없이 소통·화합 지역 발전시켜야”
94년생(만 28살), 국민의힘 부대변인. 광주에서는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이력의 소유자가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변화한 정치 패러다임에는 새로운 아젠다가 필요하다”며 “그에 걸맞는 스피커로서 새로운 아젠다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진실되게 떠들겠다”는 각오로 `제2회 국민의힘 토론배틀 : 2022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 나서 국민의힘 부대변인 자리에 오른 젊은 피가 다시 한 번의 어려운 도전을 마쳤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북구의회의원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이다. 그를 만나 선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를 돌아봤다.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곽 부대변인을 만났다. 곽 부대변인은 선거사무소를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힘든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가장 먼저 구의원 출마를 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곽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청년 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복합 쇼핑몰 공약도 제안했고 호남 지역 공약도 담당하다보니 직접 광주에서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대선 막바지이다보니 준비는 했지만 실제로 제시하지 못한 공약들이 있어 그런 공약들을 제가 직접 광주에서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다보니 구체적으로 지역 하나하나를 챙기고 싶었다”며 “진월07 버스 일곡초교 정차, 매곡동 풋살장 건립, 용봉IC 일대 방음벽 설치 등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공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성의 정치를 따라서 공약과 연설에 소홀하고 로고송이나 학연, 지연으로 본인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공약, 참신한 공약으로 곽승용이라는 후보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곽 부대변인은 선거운동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타 정당 후보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상 다른 후보자분들을 꼭 한 번이라도 뵙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후보자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리기 때문에 꼭 먼저 가서 인사를 드렸고 후보자 분들도 반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발전해야하고 북구가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같지 않겠냐”며 “정당에 관계 없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해서 지역을 발전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몇 차례 어려움도 있었다. 젊은 나이에 출마를 택해 선거운동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여의치 않아 선거사무소 설치와 공보물 제작 및 배포, 현수막 게첩 등 선거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직접 해야했다.
곽 부대변인은 “후보자가 직접 모든걸 해야한다는게 정말 힘들었다”며 “바깥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공약을 홍보해야 하는데 직접 모든 부분들 챙기다보니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현수막도 직접 걸어보는게 처음이다보니 잘 풀리기도 하고 매달려있어도 모양이 엉성했다”면서 “그럼에도 새벽부터 북구를 돌아다니면서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걸고, 구민들에게 어필하려고 했는데 그런 현수막이 찢김 당한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수막이 찢어진 것이 이슈가 되면서 이준석 대표님이 직접 두 번이나 내려오셔서 현수막도 걸어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아무래도 저와 같은 상황에서 먼저 선거에 도전해보신만큼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해주셨고, 바로 옆에서 보고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발로 뛰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곽 부대변인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3명이 당선되는 북구라선거구에서 11.87%(3,580표) 득표에 그치며 5위로 낙선했다. 하지만 곽 부대변인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곽승용이라는 얼굴과 이름을 더 알려서 다음 선거에는 더 많은 분들이 투표장을 찾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대변인 임기가 끝날 때까지 광주와 관련된 논평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며 “광주광역시와 국민의힘의 대변인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