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

강·바다의 시작, 즉 수원의 근원은 한 곳이다.

광주천은 샘골이오
영산강은 용소이며
섬진강 물은 진안 데미샘서 발원한다.

반면 수질의 근원은 지천이다.

일상을 적신 물은 결국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는 게 자연의 이치이므로….
수로로 연결된 모든 구멍을 수질의 근원으로 봐도 무방할 테다.
하여 `바다의 시작’, 도심 하수구에 박혀 있는 저 구호가 억지스럽지 않다.

저 틈으로 흘러든 물이 종국엔  대양으로 이어진다는 이치를 일깨운다.
`고래들 생명수의 발원지’라는 자각도 자연스럽다.
발 밑에서 치고 올라와 무감했던 일상을 깨우는 죽비 소리 같다.

`바다의 시작’ 그 틈새로 물만 흘러드는 건 아니다.
담배 꽁초 또한 생태를 위협할 것이란 경고가 지혜롭다.
도심 하수구에 고래를 새겨 넣은  뜻이 이처럼 심오하다.

이제,
저 작은 틈새로  바다가 보이는지?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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