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빌딩 숲 속 전통 정자.
무척 언밸런스하지만 사실은 흔한 풍경이다.
주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적 세례의 결과물이다.
“예산 유치” 어느 정치인의 치적 외 의미가 모호한….

이 생뚱맞은 모습에서 `광장’(최인훈 작)을 떠올렸다.
광장의 주인은 정자요, 배경된 아파트는 밀실의 집합체다.
광장만으론, 밀실만으론 살 수 없다.
소설 속 주인공은 둘 사이 길을 잃고 중립국을 택하지 않았던가.

정치적 산물인 정자는 밀실의 그들을 불러내지 못했다.
결국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저 정자 넓이밖에 남지 않았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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