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은 면서 가장 큰 바람은 건강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위험존(ZONE)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가정입니다.
왜냐하면 아동은 덩치 작은 성인이 아니라 연령별로 독특한 발달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후 3개월이면 구르기를 할 수 있으며 6개월이 되면 혼자 일어나 앉을 수 있고, 9개월이 되면 손으로 사물을 잡으려하고 잡은 물건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18개월이 되면 주변이나 사물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이렇게 활동이 왕성해지고 활동행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안전사고의 손상 유형도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14세 이하 아동 상해에 관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의하면 가정(주택)은 1만7605건, 교육시설은 1492건, 도로 1132건으로, 사건 수만 본다면 가정에서 상해사고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신체적·인지적으로 발달 과정 중에 있는 어린아이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방어 능력은 다 발달되지 않았는데 오감을 통한 발달 특성상 끊임없이 탐색하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모든 물건을 물고 만지고 던지니 사고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침대·소파 이외에도 추락·부딪침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구나 물건의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하고 천 등을 덧대야 합니다. 화상 예방을 위해 주방의 기구 손잡이는 모두 안쪽으로 돌려져 있어야 하고 씽크대 안쪽면에 보관되어 있는 칼은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세제 종류 등 이물질과 약물은 아이의 손 높이 이상에 둬야 합니다.
특히 현관문의 경우 열어놓은 문과 기둥 사이에 손이 들어가지 않도록, 아이들이 문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문이 천천히 닫히거나 틈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나 손 높이에서 모두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눈높이에서 주변을 탐색하여 안전한 인적·물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자녀가 누워서 지내는 월령의 아이라면 누운 위치에서 이곳 저곳을 살펴보아야 하고, 기어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엄마·아빠도 직접 기어보면서 아이의 상황에서 위험 요인을 찾아보고 예방해야 합니다.
가정 이외에도 자동차로 이동할 때라면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점검할 항목이 많습니다. 성인용 에어백은 터질 경우 아이들의 앉은 키가 작기 때문에 얼굴 전면에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동차에 탈 때는 자녀의 요구보다는 안전을 우선해서 유아용 시트에 앉게 해야 합니다.
선루프가 장착된 자동차라면 아이가 원하더라도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굙 주변을 보고 싶어 금지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척추 손상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뒷면에 ‘초보운전’을 표시하여 보호를 요청하는 것처럼, ‘아이가 타고 있어요’ 혹은 ‘여아 9살, 혈액형 0+’, ‘남아 7살, 혈액형 A+’ 등을 표기한 스티커를 부착해 만약의 상황에서 자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곳이 가정이지만 안전사고가 가장 많은 곳도 가정이라는 통계를 상기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작은 것 하나도 자녀의 발달 특성을 관찰하여 그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다면 아이들에게 가정은 가장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문의: kimklan@kwu.ac.kr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