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8일 송정동 마을카페 이공에서 올해 6·1지방선거에 기후정책 반영을 위해 활동한 자발적 시민운동 `기후시민단’의 해단식을 열었다.
이번 해단식은 올해 2월부터 기후시민단으로 활동한 시민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추진된 기후선거 대응활동을 공유하고 평가하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아쉽지만 해단식이 평일 낮시간에 진행된 관계로 많은 수의 인원이 참여하지 못했다.
비상행동은 2월부터 `기후시민단’을 모집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기후선거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번 지방선거를 `기후선거’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다양한 홍보 및 정책활동을 펼쳤다.
기후선거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정치인 및 정당에 투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후시민단 모집단계에서부터 대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 100여명이 신청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일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식견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 공감하고 있는 상황임을 반증하였다.
기후시민단의 기후선거 운동
기후시민단의 온라인 활동으로 개인의 SNS를 활용한 기후선거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기 쉬운 SNS프로필 사진 바꾸기를 통해 `기후선거’라는 문구가 담긴 SNS프로필용 이미지 파일을 본인의 SNS(카카오톡·페이스북 등)에 게시하여 지인들에게 기후선거를 알렸다. 또한 상시적으로 기후시민단의 활동을 SNS에 공유하여 기후선거 알리미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뿐 아니라 매주 금요일 광주전역에서 펼쳐진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 참여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여 기후정의와 기후선거를 위해 알리는 홍보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였다.
올해는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주관하는 금요행동 뿐만 아니라 5개 자치구 비상행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비상행동, 마을공동체(일곡마을, 문산마을, 풍암마을, 화정마을, 금호마을, 비아마을 등)주관 비상행동(각 주관단체의 특성에 따라 금요일, 목요일, 토요일 진행) 등 광주지역 12곳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이 진행되었다.
기후위기대응 11대 정책 과제 제안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기후시민단의 활동도 주요했다. 먼저 올해 지방선거를 기후선거로 치르기 위한 초석으로서 후보자들에게 제안하기 위한 정책과제를 작성했다.
지난 2월부터 녹색전환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숙의형 토론방식으로 `광주광역시 녹색전환을 위한 11대 정책과제’를 작성하였다.
100인의 시민 원탁회의를 개최하여 녹색전환연구소에서 제시하는 10대 정책과제(안)를 공유하고, 기후위기 정책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여 최종 11개 정책과제, 32개 세부과제를 도출하였다.
11대 정책과제의 내용은 △ 무엇을 할 것인가 : 계획, 목표, 지표 △ 어떻게 할 것인가: 녹색전환 이행기반 구축 △ 학습·인식 △ 돌봄·적응 △ 저탄소농업·먹거리 △ 에너지전환 △ 녹색건물: 주거 및 비주거 △ 녹색교통·수송 △ 순환사회 △ 전환경제: 기후일자리/사회적경제·금융 △ 탄소흡수원·자연기반 기후대응(Nature Based Solution) 등으로 민선8기 광주공동체가 탄소중립 도시로 가기 위한 로드맵과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11대 정책과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후보자들에게 전달하여 기후위기대응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게 후보자별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후보자 대상 정책 간담회 및 협약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 4월에는 기후시민단이 주축이 되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 인식과 정책수립을 위한 간담회와 협약식을 이어갔다.
먼저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체 정당 후보들과 함께 기후위기대응 정책 간담회 및 협약을 진행했다. 또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도 간담회 및 협약을 진행하였으며 5개 자치구 비상행동 차원에서도 구청장 후보 및 구의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자치구 비상행동 주관하에 정책 간담회 및 협약을 진행하였다.
간담회는 시민들이 함께 작성한 기후위기 대응 11대 정책과제에 대한 브리핑과 당선 후 기후위기대응 정책과제의 이행에 대한 협약서를 작성하였다. 후보들과의 만남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과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계속된 실천 다짐, 실천다짐문 작성
이번 해단식을 끝으로 기후시민단의 활동은 종료되었지만, 생활 속에서 기후시민으로서의 삶은 계속된다. 해단식의 마지막 순서로 기후시민단 활동을 계기로 각자의 삶에서 실천해 갈 실천다짐을 논의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최종 선정된 4개의 실천사항을 실천다짐문에 담았다. 실천다짐문에는 △자신의 삶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행동을 일상에서 실천 △기후위기 관련 정보를 주변에 공유하고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참여 △기후위기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 요구 등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당초 계획과 근접한 기후선거가 되지는 못했지만,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시대정신 실현을 위해 광주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후참정권 운동을 펼쳤다는 데 의의가 크다. 특히 후보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누구보다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충분히 각인시켰으며, 이는 당선자들이 약속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한 시민모니터링이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는 기후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신석기(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