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1·2위 맞대결 1-0 승리
K리그2 광주FC가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도전을 뿌리쳤다. 광주는 11점 차였던 대전과의 승점 차이를 14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광주FC는 30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이번 시즌 홈 최다 관중 3,326명 앞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근 무패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광주는 3-4-3으로 선발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고, 안영규-박한빈-아론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이민기-이순민-정호연-이상기가 위치했고, 최전방에는 엄지성-산드로-헤이스가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대전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정산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서영재-김민덕-조유민-이종현이 포백을 이뤘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레안드로-주세종-이현식-배준호가 자리잡았고, 윌리안과 김승섭이 투톱으로 나섰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대전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김승섭이 페널티 박스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김경민 골키퍼가 펀칭하며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광주는 이내 세 차례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6분, 이상기의 패스를 받은 산드로가 골문으로 돌파하던 헤이스를 향해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그리고 전반 10분, 헤이스의 코너킥을 산드로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 번 골키퍼 품에 안겼다. 직후에는 엄지성이 한차례 수비를 제친 후 중거리슛까지 시도했으나 정산 골키퍼가 쳐내며 선제골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1·2위 맞대결 답게 치열한 양상이 이어졌다. 광주에게 분위기를 내준 대전은 레안드로의 돌파 능력을 활용한 공격으로 반전을 꾀했다.
전반 20분과 32분, 중원에서부터 연결된 공을 레안드로가 이어받아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골문 위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 39분, 이민기의 논스톱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광주는 끝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상기의 크로스를 산드로가 헤더로 떨어뜨렸고, 헤이스가 오른발 옆차기로 골문을 갈랐다. 공을 컨트롤하지 않고 아웃사이드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3천 여 관중들을 열광케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의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다. 헤이스의 코너킥을 이번에는 산드로가 헤더로 흘려줬고, 엄지성이 골대 바로 앞에서 발을 가져다댔으나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대전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배준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카이저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교체 카드를 활용한 대전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서영재가 올린 크로스를 김승섭이 머리로 골대 앞으로 붙혔고 윌리안의 발끝에 닿았다. 하지만 옆 그물을 가르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치열한 경기 양상 속에서 신경전도 한 차례 펼쳐졌다. 후반 9분 드리블하던 엄지성에게 이종현이 백태클을 가했고, 곧바로 경고가 주어졌으나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엉켰다. 이 과정에서 레안드로가 이상기를 밀치며 함께 경고를 받았다.
대전은 후반 15분과 19분, 연속에서 교체를 단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광주가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산드로가 곧장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기엔 충분했다.
후반 30분에는 광주가 교체 카드 두 장을 동시에 사용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인균과의 경합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헤이스와 이민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하승운과 두현석을 투입했다. 이정효 감독은 한 점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교체로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43분, 정호연이 쐐기골을 노렸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려 깔아찼으나 살짝 벗어나며 격차를 벌리는데는 실패했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대전이 동점골 기회를 맞았다. 조유민이 페널티 박스 안 쪽으로 연결한 공을 공민현이 띄웠고, 카이저가 강한 헤더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경민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무산됐다.
막판 대전의 공세를 막아낸 광주는 산드로와 이상기 대신 김종우와 김현훈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광주는 승점 6점 짜리 경기로 꼽혔던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위 대전과의 승점 차이를 11점에서 14점으로 벌였다. 이로써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좀 더 가시화 하게 됐다.
한편,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광주는 오는 8월 7일 아산 원정길에 오른다. K리그2 5위에 올라있는 충남아산FC를 상대로 3연승과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