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세계 최초’ 패럴림픽 유산 사업
파슨스 IPC 위원장 “한국이 기준점 세워”
사회적 약자 불편없이 이용가능토록 설계

18일 '전국 1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참석자들.
18일 '전국 1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참석자들.

 제12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유산 사업인 장애인·비장애인 통합형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전국 1호가 광주에서 개관했다. 또한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방한하며 이번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녔음을 나타냈다.

 18일 북구 광주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1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는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비롯해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문인 북구청장, 조오섭 국회의원, 최도성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파슨스 위원장의 방한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패럴림픽 유산 사업이기 때문이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의 핵심 정책으로서 생활밀착형 장애인체육시설로서 조성된다.

 또한 장애인이 우선적으로 이용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해 사회통합형 체육시설로 발전된 의미를 만들어나간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5년까지 150개의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실상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장애인체육 인프라 구축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광주교육대학교 내에 개관한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전국 1호이자 세계 최초 유산 사업의 시작점으로서 의미를 부가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중대하고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롯해 대회 유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도쿄와 베이징이 나아가야 할 기준점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패럴림픽 개최 도시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기점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 확대와 장애인 접근성 개선 등의 유산을 남기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평창 패럴림픽의 가장 큰 유산 사업 중 하나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의 개관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또 “이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광주는 패럴림픽 선수들처럼 꺼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극찬했다.

18일 '전국 1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18일 '전국 1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세계적인 극찬을 이끌어낸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4,621㎡ 규모로 조성됐다. 수영장(6레인)과 아동풀(3레인), 가족 샤워실, 체력단련실, 체육관(보치아 및 배드민턴 겸용) 등 체육 시설 뿐만 아니라 북구장애인체육회 사무실과 공동육아나눔터, 카페, 스포츠용품점 등을 갖췄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모든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단차 적용, 자동문 설치, 휠체어 활동 반경을 고려하는 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받았다. 또, 광주 지역 장애인들의 목욕시설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가족 샤워실은 맞춤형 편의조건을 갖춘 중증장애인 전용 목욕시설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센터 투어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평생 봐왔던 패럴림픽 유산 사업 중에 가장 성공적이고 훌륭한 케이스”라며 “앞으로 다른 대회들이 배워야 할 선례를 남겼고,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또한 “유산 사업으로서 스포츠를 통해서 통합 사회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례”라며 “장애가 있든 없든 함께 운동을 하면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동참하고 있는 장애인 인권 운동 #WeThe15(위더피프틴)에 대해서는 “보라색 물결이 도쿄에서 시작되었지만 대한민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 물결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에 감회가 새롭고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캠페인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관점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며 “단순히 차기 대회 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보는 계획을 갖고 있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역시 인터뷰를 갖고 “북구 반다비체육센터가 전국 1호로서 개관을 하는데 운영을 하면서 이 공간을 롤모델로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테니스나 탁구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출전할 수 있는 단체전 대회를 개최해서 현장에서 어울릴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축사를 통해 “오늘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장애인 체육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뜻깊은 날”이라며 “북구 반다비체육센터가 지역 장애인 생활체육의 거점이 되고, 타 지역 반다비체육센터의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8일 개관한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2개월 여 시범 운영 기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수영장과 실내체육관(농구·배구·배드민턴·보치아 등), 명상실, 취미실, 다목적실(재활치료·요가 등), 헬스장 등을 갖춘 남구 반다비체육센터가 월산동에 개장한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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