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
심야 관람을 마치고 늦은 밤 마주한 영화관 퇴실로변 풍경.
쓰레기 수거함 위까지 음료 용기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지저분하다고?
이 순간 느껴지는 건 오히려 안도감.
극장을 찾은 이들이 적지 않았겠다는 징표 같아서다.
코로나 2년여,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종 영업이 타격받았다.
극장 역시 직격탄을 세게 맞은 곳 중 하나.
지난 4월 일상회복 조치로 그나마 숨통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팝콘과 음료수 들고 상영관 입장이 얼마 만이었던지.
회복세는 기대 만큼 아닌듯 하다.
휴가철 8월은 극장가에선 대목으로 치지만 체감은 역부족.
요인은 여러가지.
최근 한국영화 대작들이 개봉했지만, 예상 밖 흥행 저조란다.
부담스러울 정도가 돼버린 관람료 인상도 발길 무겁게 하는 걸림돌.
영화 한 편 값이 OTT 플랫폼 한 달 이용료를 넘어섰다는 요즘이다.
눈과 귀 호강, 안락한 객석에 몸도 호사, 더위 잊은 피서까지.
폭염 속 한나절, 다채로운 즐거움이 이만한 곳 어딨을까싶다.
감동이 어디 스크린 속에서만 나온다던가.
함께 웃고 탄식하는 관객 반응이 더해져야 비로소 실현되나니.
한 여름 ‘시네마 천국’, 북적이면 족하리.
관객들 뒤치다꺼리 쓰레기가 더 넘쳐도, 좋으리.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