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후위기 비상행동]
한빛1·2호기 수명 연장 반대 1만인 서명운동

탈핵서명운동 모습.
탈핵서명운동 모습.

 영광핵발전소에는 한빛 1호기부터 6호기까지 총 6기의 원전이 설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 수년 내 40년의 설계수명이 끝나는 것은 한빛 1·2호기다. 198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한빛 1호기는 설계수명에 따라 2025년 12월 22일 멈춰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노후 핵발전소 가동을 10년 더 연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4월 폐쇄 예정이던 부산 고리 2호기의 주기적안전성평가서를 원자력안위원회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수명연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빛 1·2호기 역시 수명연장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은 6월 27일(월) 오전 10시 5·18민주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광핵발전소 한빛1·2호기 수명 연장을 막기 위한 광주·전남 1만인 서명운동에 시작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2011년 후쿠시마핵사고 이후 핵 위험으로부터 광주·전남 시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고, 영광 한빛원전 사건사고 모니터링을 위해 2012년 4월 결성되었으며, 환경·노동·종교단체 등 총 27개 단체가 연대하고 있다.

 한빛1호기 운영만료일인 2025년 12월 22일로부터 3년 전인 2022년 12월 22일(목)을 종료일로 잡고, 1만 명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온라인 서명운동은 서명링크와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거리캠페인은 매주 금요일 유동인구가 많은 금남로, 대학가, 광천터미널 앞 등에서 진행 중이다.

 위험하고,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에너지 생산구조를 이제는 바꿔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이 아닌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전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어야 한다.

 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국장)

 영광핵발전소, 수명연장 안되는 4가지 이유

 핵으로부터 안전한 광주·전남을 위해 시민 분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영광핵발전소 수명연장반대 서명운동에 함께해주세요!

 1. 안전하지 않습니다.

 한빛 1, 2호기는 1986년 가동 이래 격납건물 내 수 백개의 공극 발생, 1000여개가 넘는 철판 부식, 제어봉 낙하사고, 증기발생기 사고 등 100건 이상의 사고를 냈습니다. 대표적인 부실시공 핵발전소로 평가받는 한빛원전이 40년의 설계수명을 버틸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사고가 우리에게 경고했듯이, 핵 발전은 현존하는 그 어떤 기술로도 위험을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영광핵발전소의 사고는 불과 35km 떨어진 광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2.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한빛원전 내에 임시저장 중인 핵폐기물이 수년 내 포화상태에 도달해 더 이상 핵발전소 운영 지속이 불가능합니다. 전국 24기의 핵발전소에서 매년 750톤의 고준위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없습니다.

 정부는 안전성도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핵발전소 부지마다 핵연료폐기물 임시 저장시설을 짓겠다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조차도 시민사회와 지역주민을 배제한 채 비민주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3.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노후화된 핵발전소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신기술기준을 적용하고, 설비를 개선해야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또한 2025년 탄소중립조정제도로 애플, BMW 등 다국적기업들은 협력기업들의 재생에너지 100%만 사용하는 RE100제도를 요구하고 있어 친원전 정책은 수출 길도 막히는, 국가경쟁력을 낮추는 일입니다.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핵발전소 건설과 운영, 그리고 핵폐기물 처분에 드는 비용 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4. 정의롭지 않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와의 전쟁 중입니다. 화석연료를 중단하고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급속하게 전환 중입니다. 안전하고, 값싼 핵 발전은 없습니다. 지금 지불하지 않은 위험과 비용은 인근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핵 발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미래세대와 말 못하는 생명들, 가난하고 취약한 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될 뿐입니다. 지금도 수 십년째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우리의 편리를 위해 핵사고와 건강해 우려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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