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이 만난 사람] AI 페퍼스 김형실 감독
호남 연고 여자배구 7구단 2번째 시즌 '각오'
2021-2022 시즌 3승 28패…올 시즌 3강 4중 예상
여자배구 제7구단이자 V-리그 유일 호남 연고 구단인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의 김형실 감독이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10승’을 고지로 설정했다. 또한 AI 페퍼스 만의 컬러를 지닌 `페퍼 플레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프로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 감독은 4일 오전 서구 광주광역시체육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2-2023 AI 페퍼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와 구상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감독을 비롯해 김동언 단장, 이한비, 이고은, 체웨랍당 어르헝, 니아 리드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먼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 5승을 목표로 했는데 중간에 리그가 중단되어 3승으로 끝났다”며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차원으로 10승을 목표로 잡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페퍼스는 V-리그에 처음 참가한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예정된 36경기 중 31경기만 치러야했다. 31경기에서는 3승 2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배구를 선보이며 프로 스포츠에 목말라있던 호남 지역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불구 매경기 최선 인상적
이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 급하게 창단을 하면서 팀이 급조가 됐다”며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왔지만, 넘어지기도 하고 다리가 부러지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사연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신생 팀, 창단 팀이 아닌 명실상부한 프로 팀으로서의 면모를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릴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세터 포지션에 이고은 선수를 영입해서 보완했고, 센터 포지션에도 어르헝 선수가 보강 됐다. 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니아 리드 선수를 지명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 팀으로서 역할과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불철주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직은 미완성이고 부족한게 많더라도 기술적인 면에서 우리 페퍼스만이 가질 수 있는 컬러 `페퍼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며 새 시즌 구상을 공개했다.
이에 “남과는 다르게 하는 저의 모토대로 여러분들께 그런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며 “팬들께 기꺼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랑받는 팀으로서 자리매김함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AI 페퍼스는 FA 시장에 나온 이고은과 3년 총액 9억 9000만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주전 세터를 품에 안았다. 이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시즌 브라질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니아 리드를 1순위로 지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우선 지명권으로 `최대어’ 체웨랍당 어르헝까지 영입하며 센터까지 주요 포지션에 대한 선수층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전력이 보완 및 보강됐기 때문에 광주 시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저나 선수들이나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해외와 국내 전지훈련도 마쳤고 시간만 조금 더 있으면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또 “어르헝 선수가 조금 부상이 있지만 시합 때까지 조절도 하고 보강 운동도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겠다”며 “국내 최장신 선수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는대로 많이 투입해서 가능성을 보여드리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연습을 같이 한지 며칠 안됐지만 어떤 가능성을 열어두고 표정 관리할 때도 있다”며 “경력이 쌓이고 연습이 된다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역대급으로 키워야 할 의무가 저한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 걸친 전력 강화와 두 차례 국내외 전지훈련을 통한 배움으로 이번 시즌 더 발전된 목표를 꿈꾸겠다고 밝혔다.
또한 약점으로 꼽혔던 서브와 서브리시브에 대해서도 보강을 위한 과정에 있고, 무엇보다 자신감에 중점을 두고 리그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목표를 통해 충분히 V-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포부를 품었다.
“선수들 믿고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
이번 시즌에 대해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을 3강으로 보고 있다”며 “나머지 네 팀이 비슷한 점도 있고 조금 더 월등한 점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 가지 면에서 저희가 부족한 점은 많이 있다”며 “연습 양도 부족했었고, 시간적으로도 부족하고 가장 어려운 여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또 “가장 자신있게 덤벼볼 수 있는 팀이 KGC인삼공사나 속으로 제일 만만하게 다가오는 팀은 IBK기업은행”이라면서도 “이 팀들에게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젊은 패기로 밀어붙여서 작년보다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해 역시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저희가 부족한 면이 많이 있었음에도 참고 기다려주시고, `전패해도 좋으니까 열심히만 뛰어라’라는 플랜카드까지 걸어주시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한 배구를 했다”며 “저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렵고 힘들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작년과 같이 많은 사랑을 주신다면 더 발랄하고 더 페퍼다운 보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AI 페퍼스는 오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홈 개막전은 28일 페퍼스타디움에서 현대건설과의 경기로 열릴 예정이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