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 ‘기후 미식과 지구 농부’ 활동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은 2020년 3월 1일 지역시민사회단체, 기관, 사회적경제기업 등 113개 단체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조직으로 발족됐으며, 기후위기 시대 정부( 및 지방정부)의 정책변화와 시민들의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을 매주 금요일 12시에 광주전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보는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의 핵심의제인 △에너지 전환 △자원 순환 △녹색교통 △기후미식도시-채식과 도시농업 활성화 △탄소흡수원을 주제로 매달 관련 의미와 행동을 시민들께 직접 알리는 특집을 제작합니다.(편집자주)
최근 유럽에서는 기후와 미식이라는 단어가 조합된 기후 미식((klimagourmet)이란 단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기후위기 시대 미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 미식(klimagourmet)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염두에 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행동을 뜻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류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음식 선택과 소비를 의미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교양이 되고 있다. 동시에 뜨는 단어인 ‘지구 농부’는 지구를 구하는 도시농부와 소농(작은 농부)으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물과 흙을 되살리는 농사로 우리의 식탁과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농부를 말한다.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는 올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후 미식과 지구 농부’를 통해 문명 전환의 시대, 생태 전환의 에포크를 마련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몇 가지 활동을 소개한다.
▲광주토종학교 36강 수료하다(12월 4일)
생명순환 농사와 소농을 실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본격 농사 실습학교인 광주토종학교 3기가 2022년 3월 20일 경칩 절기에 시작하여 2022년 12월 4일 대설 절기를 앞두고 수료식을 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환하는 사계절 동안 24절기 중 방학 때인 입춘과 우수, 소한과 대한을 제외한 20번의 절기를 함께 공부하고 농사지으며 몸으로 터득하는 지혜를 탐구한 긴 과정이었다.
토종감자를 10종 이상 증식했고, 섞배기 옥수수와 쥐이빨 옥수수를 증식했고 순천, 남해 물고구마를 증식했고 청방 배추와 구억 배추, 똘 배추, 조선무와 흰 당근 등을 증식하고 토종생강과 토란을 증식했다.
감미 콩과 아주까리밤콩은 증식에 실패했다.
토종마늘 네 종과 남도 참밀 등 월동작물이 자라고 있다. 15명이 함께 농사를 짓고 작물을 배우며 자연과 소통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지혜를 탐구했다. 농사지은 작물과 들풀로 함께 밥상을 차리는 `씨앗에서 밥상까지’를 통해 땅과 사람을 살리는 생태 자립하는 삶을 광주토종학교에서 시작할 분을 기다린다.
▲생태순환 유덕동 텃밭정원 기후농부학교 수료식(12월 10일)
올해 광주광역시 도시농업팀에서 광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유덕동 미나리꽝에 도시텃밭을 조성하여 9월에 우리 단체가 운영단체로 선정되었고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광주시지회,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광주지회, 서구평생학습관원예봉사동아리 등이 협력단체로 결합하여 광주를 대표하는 텃밭정원을 만들고 매주 토요일 오전에 기후농부학교를 운영했다. 그리고 12월 10일 열 번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진행하였다.
도시농부는 도시의 탄소를 땅으로 포집하고 밥상 위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기후 농부로 농사와 순환을 배우고 실천한다. 유덕동 텃밭정원은 개인 경작이 아닌 마을과 단체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텃밭으로 정원과 텃밭이 조화를 이루고 꽃과 작물들이 함께하는 먹거리 정원으로 조성했는데 2023년에는 기부텃밭과 퇴비학교 등 다양한 생태순환과 생태 전환의 배움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토종씨앗 잇고 소농 함께 도시농부장터 보자기장(11월 19일)
2018년부터 ‘토종씨앗을 잇고 소농이 함께하는 도시농부장터 보자기장’을 15회째 황금동에 있는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앞마당에서 열고 있다.
올해는 광주비건페스티발과 함께 하여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송정동에 있는 카페 이공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지구 농부들과 지구 농장터를 열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록다운(lockdown) 상태에서 먹거리가 공급되지 않으면 사흘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 코로나 19 이후에 도시에서 직접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자급자족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도시텃밭 등 도시농업을 확대하면서 생업 농업(농민 농업)과 생활농업(도시농업)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농의 가치의 확산과 연결이 필요하다. 생태적 농업 중심의 중소농과 마을공동체를 연결하는 도시농부와 소농들이 참여하는 도시농부장터의 활성이 요구된다. 도시형 농부시장은 도농 교류와 상생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농(農)의 가치를 시민 속으로: 11월 농인문학강좌(11월 24일)
한 달에 한 번 농을 주제로 월례강좌를 열고 있다.
밥과 노동, 지구를 살리는 농사 비법, 청년 농부 자연농,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 토종벼와 절기구독, 토종 씨앗과 음식 등을 함께 배우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벌써 27번째 강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마지막 농인문학강좌는 ‘나이가 들어도, 장애가 있어도 함께 농사를 지어볼까요?’를 주제로 충남 홍성에 위치한 ‘꿈이 자라는 뜰’ 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최문철 님 강의를 들었다.
꿈틀은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마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배우고 익히며, 관계를 맺으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일꾼, 주민으로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돌봄농장이다. 강의를 통해 우리는 농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꿈을 꾼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농부는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며 포용적이고 회복 탄력적인 도시, 정의롭고 공정한 지역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후농부’이다.
‘먹거리 시민’은 단순히 먹거리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자세로 먹거리에 대해 성찰하고, 먹거리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시민을 말한다.
기후 농부와 먹거리 시민의 활성이 식(食)_농(農)의 지속가능성의 기반이다.
마을마다 텃밭을 만들고, 학교 텃밭과 마을을 연결하고, 공동체 텃밭(Community Garden)을 도시농업의 거점 공간으로 확대하고 마을 부엌을 마을공동체 텃밭과 연결하여 농업이 가진 다원적 가치(생태적, 공동체적, 치유적)들이 실현될 제3의 공간이 확산될 때 광주 공동체는 더 건강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신수오(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 대표·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4번의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전환 위원회 위원장)
※본 기고문은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6차의제(2022~2026)와 연계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