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대학생·청년기자단 ‘씨드림’

‘대학생·청년기자단 ‘씨드림’.
‘대학생·청년기자단 ‘씨드림’.

 20·30세대의 환경보호 열풍이 뜨겁다. 2022년 지구의 날을 기념해, ‘알바천국’에서 MZ세대(20세~39세) 52154명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날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깊게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MZ는 84.1%인데, 이 중 폭염, 폭설 등 ‘기후 변화’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일상 속 친환경 운동의 실천으로는 ‘쓰레기 분리배출(77.4%)’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70.5%) 등이 따랐다.

 우리 지역 광주에서도 20대들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빛나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대학생·청년기자단 씨드림은 2021년, 2022년 2년간 꾸준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학습과 지역 실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씨드림은 ‘기후위기와 독거노인’, ‘교내 쓰레기 배출 모니터링’, ‘유연한 비거니즘 라이프 실천하기’ 등의 주제를 선정해 3명씩 모여 함께 학습하고, 지역 실천 활동을 전개하며 주위의 20대 학생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천 동참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책에서 지속가능성을 찾고 지역에서 행동하다.’ 프로그램을 2년간 운영해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 독서로 학습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 거리를 찾아서 보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청년 기자단 씨드림(Seedream)은 ‘꿈을 보다, 꿈을 꾸다’라는 뜻을 가진 대학생·청년기자단으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국내·외 소식을 기사와 카드뉴스를 제작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2020년부터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는 프로그램들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세미서클

 씨드림의 세미서클팀은, 기후위기와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가장 심각한 사회의 문제라고 바라보았다. ‘플라스틱 수프’, ‘전지적 지구 시점’ 두 권의 책을 통해, 세상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심했다.

 먼저 주위 친구들과 함께 광주천 쓰레기를 줍는 손쉬운 ‘플로깅’활동부터 시작했다.

 플로깅을 하기 전, 광주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강사 용용 C와의 회의를 통해, 효과적인 플로긴 장소 선정도 하고 자원순환과 관련된 강의도 수강했다.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은 없을지 고민을 거듭해, 세미서클 팀 3명 모두가 조선대학교에 재학 중인 점을 살려, 교내 쓰레기 배출 현황을 모니터링해보기로 했다.

 조선대학교에서 가장 쓰레기 배출이 많이 되는 쓰레기통 네 개를 선정해, 하루에 3번씩 방문해 쓰레기의 배출량은 어떠한지, 쓰레기의 종류는 무엇인지, 쓰레기 배출은 올바르게 되는지 등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분리배출 함의 여부가 제각각이고, 음식물 쓰레기와 혼합되어 버려지는 점,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점을 확인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최홍엽 조선대 교수와 면담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교내 단과대를 선정해 분리배출이 올바르게 되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도 지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기너

 씨드림의 비기너팀은, 기후위기의 가장 핵심적인 해결 방법을 `비거니즘 라이프’라고 생각했다.

 ‘왜 비건인가?’, `비건 세상 만들기(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두 권의 책을 통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비건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다.

 먹는 그것뿐만 아니라,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매일같이 입는 옷 등에서도 비건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삶의 습관을 만드는 일이, 탄소배출을 감축과 동물복지를 위한 지속가능한 소비라는 점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비기너 팀은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여러 명의 비건지향인이 낫다”라는 말에 공감하며, 주위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비건에 대해 이해하고 하루 한 끼, 화장품 한 개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활동했다.

 비기너 팀은 먼저 비건 인증마크와 비건 화장품에 대해 주위 학생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50명의 20대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했다.

 비건 마크와 그 종류에 대해 알고 있는지, 비건 화장품의 구매 의향, 비건 화장품의 구매 저지 요인 등을 조사했다.

 또한, 주위에서 가장 매장이 많은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비건과 관련된 화장품을 모두 조사했다.

 인식조사와 매장조사를 통해, 먼저 비건 제품을 찾기 어려운 점과 광고에는 비건 문구가 있지만, 제품에는 비건 인증이 없는 경우, 다양하지 않은 제품군과 대체로 높은 가격이 비건 화장품을 구매하고 확산시키는 데 어려운 점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러한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비건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만 비건이라고 홍보하기(소비자에게 혼선 주지 않기), 매장 내에 비건 존을 별도로 만들기, 기초, 색조 등 다양한 제품 개발하기 등 여러 의견을 정리해 기업에 전달했다.

 “삶속에서 하나라도 실천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더 많은 부분의 삶의 영역에서 비건을 실천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투게더 케어

 씨드림의 투게더케어팀은 기후위기와 독거노인 문제를 사회의 큰 위협으로 바라보았다.

 여러 기후위기의 현상 중에서 ‘도시폭염’에 주목한 투게더케어팀은, ‘폭염사회’ 도서를 통해 폭염으로 빈곤층,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피해가 가장 크고 이들 대부분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점을 알게 되었다.

 도서와 여러 논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투게더케어팀은 ‘쿨루프(건물 지붕의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차열페인트)’라는 해답을 찾아내, 독거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 또는 단독주택의 지붕에 칠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전문강사를 초빙해 대학생들 약 30명을 대상으로 도시 폭염의 심각성, 쿨루프 필요성을 알리는 미니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투게어케어팀은 “도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들에게 더욱더 심하므로, 기후위기는 사회적 불평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한 뒤, 차후에는 “독거노인들의 주거 형태, 가전 제품의 노후화로 인해, 가장 빈곤한 계층이자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대상자들이지만, 결괏값으로는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고 통계가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은 이제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나날이 견디기 어려워진 수준의 폭염과 한파 속에서 우리는 `나’로부터의 실천이 가장 효과적임을 알아야 한다.

 대학생 3명이 모여서 기후위기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학습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했다.

 씨드림의 사례가 광주에 퍼져,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광주 시민들의 삶에 작은 파동이라도 일길 희망한다.

 김미리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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