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우리”
연패 불구 여전히 뜨거운 광주 ‘팬심’
‘막내 구단’ AI 페퍼스가 2022년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패배하며 개막 17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오지영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며 새해 홈에서의 승리를 기대케했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이 가세한 첫 경기에서 안정화된 수비를 보여주며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뒷심’도 어느 정도 강해진 모양새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은 2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7, 25-20, 12-25, 24-2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AI 페퍼스는 ‘주포’ 니아 리드가 30득점(성공률 39.66%)으로 페퍼스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캡틴’ 이한비도 13득점(성공률 46.15%)으로 힘을 보탰다. ‘새 맏언니’ 오지영 역시 디그 16개(세트당 4개)를 기록하며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트레이드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AI 페퍼스는 끈끈한 조직력을 보였다. 1세트부터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한 차례씩(5-8, 16-13) 나눠가졌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25-27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으나, 첫 세트부터 달라진 경기력을 증명하기엔 충분했다.
2세트에서 AI 페퍼스는 세트 스코어를 곧바로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초반부터 니아 리드가 퀵오픈과 블로킹, 오픈으로 연속 3득점을 올렸고, 이한비의 스파이크 서브가 표승주의 손목에 맞고 코트 밖에 떨어지며 4-0 리드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두 차례 테크니컬 타임아웃(8-7, 16-13)을 모두 가져왔고, 끝까지 분위기를 잘 지켜내며 25-20으로 두 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3세트 들어 흔들렸다. 2세트 막판 문슬기와 교체돼 코트를 벗어난 박은서가 발목 통증을 호소해 박경현이 대신 투입됐고,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약점이 드러났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4-8)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 어려웠고 12-25 큰 점수 차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AI 페퍼스는 4세트 들어 기운을 되찾았다. 니아 리드와 이한비의 활약에 박경현의 공격력까지 빛나며 팽팽한 양상으로 세트를 이끌어갔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한 차례씩(7-8, 16-14) 씩 나눠가졌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양 팀은 한 점 차 리드와 동점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맞섰다.
IBK기업은행이 산타나의 퀵오픈으로 24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오지영과 박경현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이은 이한비의 오픈으로 다시 한번 듀스로 이어졌다. 다만 마지막 한 끗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정민의 오픈에 이어 니아 리드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며 결국 24-26으로 세트를 내주며 열일곱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막 후 17연패에 빠지며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김해빈과 박은서, 이한비 등에게 집중되던 수비 부담을 오지영이 합류함으로써 덜어낸 모습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팀의 최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들을 다독이는 등 베테랑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했다.
박경현의 자신감도 중요한 요소다. 박경현은 지난 23일 GS칼텍스와의 경기 3세트 들어 니아 리드 대신 출전해 깜짝 활약을 보였다. 이번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는 3세트에는 다소 흔들렸으나, 4세트 들어 본인의 강점인 공격 능력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이경수 감독대행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은서가 빠지면 박경현이 들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초반에 흔들린다고 해서 빼면 다음부터 박경현을 쓸 수 없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오지영은 첫 경기라 긴장하고 부담도 됐을 텐데, 경기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역시 페퍼스타디움에는 1499명의 관중이 입장해 응원을 보냈다. 폭설이 내린 지난 23일 홈경기를 제외하면 전 경기 1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해 달아오른 광주 배구의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오는 31일 김천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년 1월 12일 열리는 첫 홈경기에서 광주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상대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이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오지영이 왔다고 다 되는것 같이 언론플레이 그만하시고 선수다운 선수 더 영입하세요.
이재영이 영입하세요. 학교다닐때 철, 부족할때 , 언론플레이로 이정도 근신시켰으면 충분하고도 남겠는데.... 누구 눈치보고 못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