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열전] (2)장성군
기본 조건 해당시 묘지 1기당 9만 원 책정
사과·곶감·새싹삼·편백제품 등 특산품도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로,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이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 지자체의 ‘구원 투수’로 기대되고, 이의 성패는 ‘답례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답례품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본보는 기부 유도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선보인 답례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고향사랑 기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문불여장성’이라 불리는 장성군이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한 특산품은 10가지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백양사 템플스테이 이용권 △고객 맞춤형 장성1박2일 여행권 △벌초 대행 서비스 △장성사랑상품권 △장성몰 온라인 쇼핑몰 이용권 △반찬혼합세트 △김치세트 2종 △새싹삼 △사과 △대봉곶감 △대봉 반건시 곶감 △유기농 야채수 △인절미세트 △편백제품 등 14가지다.
장성군은 지난해 12월 15일 김명신 장성부군수를 포함해 당연직 3명과 위촉직 4명으로 ‘답례품 선정 위원회’ 위촉식을 가진 뒤 연 첫 회의에서 군에 사업장을 둔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장성군의 답례품 중 눈길을 끄는 건 ‘벌초 대행 서비스’이다.
벌초 대행 서비스는 명절이나 기일 등에 고향 방문이 어려운 향우를 위해 준비됐다. 벌초를 선택한 기부자는 산림조합과 협의 후 원하는 시기에 무료 벌초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장성군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벌초대행서비스 할인권 3만 원이 제공된다. 묘역 내 벌초는 묘지 1기 당 9만 원에 대행 서비스가 이뤄지는게 기본이다. 차량거리와 도보거리, 면적 등 ‘기본 조건’에 해당할 경우 기본 금액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본조건 ‘10km↓·도보 100m↓·면적 30㎡ ↓’
출발점인 장성군산림조합 사무실에서 차량거리 10km 이하, 출발점 차량운행 가능 종착지에서 도보거리 100m 이하, 묘지 주변의 서비스 벌초 면적까지 포함해 면적 30㎡ 이하일 경우기 ‘기본 조건’이다.
거리와 면적이 초과할 경우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차랑거리 10km 초과 시 매 10km 단위로 1만 원씩, 도보거리 100m 초과 시 매 100m 단위로 1만 원씩 추가된다. 벌초면적 30㎡ 초과 시 매 25㎡ 단위로 1만 원씩 추가된다.
예로 사무실에서 거리 23km 초과 시 2만 원, 차량 종착지에서 거리 390m 초과 시 2만 원이 더 추가되는 식이다. 묘지 벌초 면적 65㎡ 초과 시 2만 원이 추가된다.
또 동일 묘역 내 묘 2기 이상 작업 시 매 1기 마다 5만 원씩 추가된다. 예컨대 분묘 3기일 경우 1기는 기본, 2기는 각 5만 원씩 총 10만 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평장 3기일 경우 1기는 기본, 1기는 2만5000 원이 추가돼 총 5만 원이 더 발생한다.
벌초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벌초 도우미가 묘지 위치(주소)를 신청자에게 연락해 확인 후 현장 답사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묘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관리 요구사항에 대한 추가요금을 산출한다. 벌초 대행 서비스 작업이 끝난 후 완료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벌초대행 서비스 할인 쿠폰은 매년 1회 추석 명절 시기에만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이용권을 구매하면 예약시점에 맞춰 쿠폰과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문자를 받으면 안내된 연락처로 유선 통화하여 상담 후 벌초를 진행하면 된다. 단, 매년 추석 한 달 전부터 장성군산림조합에서 유선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신청 물량이 많을 경우 조기 매진될 수 있다.
사찰에서 신선한 채소로 만든 절밥을 먹으면서 치유와 힐링을 할 수 있는 백양사 템플스테이 이용 할인권도 있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이용 할인권
‘전남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백양사 템플스테이는 천년고찰 백양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장성군의 치유 관광 콘텐츠다. 백양사는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이 유명해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까지 답례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종류는 휴식형에 해당한다. 사찰에 머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고 참선과 예불 등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장성사랑상품권도 선택할 수 있다. 장성 지역 1720여 개 가맹점(식당, 전통시장, 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기부자가 선택하는 금액만큼 상품권으로 수령받을 수 있다.
장성군이 운영, 지원하는 쇼핑몰인 장성몰 온라인 쇼핑몰 이용권도 선정됐다.
장성에서 재배하거나 가공하는 다양한 농수특산품으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상품 판로를 제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장성몰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장성군의 특산물로 알려진 장성곶감과 사과, 새싹삼도 답례품 목록에 올랐다.
최적의 기후조건과 맑고 깨끗한 백양사의 자연 속에서 위생적인 수작업을 가공하여 만든 장성대봉곶감과 1년간 자란 감을 수확 후 약 50일 가량 자연건조 시켜 만든 대봉 반건시 곶감이 3만 원대부터 6만 원대 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과피가 맑고 투명하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인 장성사과는 1박스 3만 원으로 제공된다.
인삼의 뿌리보다 잎에 7배 많은 사포닌을 가졌다는 새싹삼도 답례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55뿌리에 3만 원으로 10만 원만 기부해도 받을 수 있는 답례품 중 하나다.
엄격한 검수를 통해 선별된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김치세트. 톡 쏘는 향으로 입맛을 깨우는 갓김치, 매콤달콤 맛깔스러운 보쌈김치, 고들빼기김치, 양파김치, 총각김치, 포기김치 등으로 구성돼 2종을 선택하면 된다.
고객 맞춤형 1박2일 여행권도
낙지젓, 명태무침, 오징어젓으로 구성된 젓갈 3종, 된장고추, 깻잎장아찌, 고들빼기장아찌로 구성된 장아찌 3종, 깻잎장아찌, 낙지젓, 오징어젓으로 구성된 혼합 3종 등 반찬혼합세트로 마련됐다.
또 고소한 맛이 일품인 인절미세트와 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을 넣어 달인 유기농 야채수도 선정됐다. 향료, 색소, 방부제 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음료이다.
축령산 편백나무를 편백 숲 자연바람으로 건조한 후 통원목 그대로 직접 가공하여 만든 편백제품도 눈에 띈다.
편백나무는 나무결이 균일하고 피톤치드 향기가 있어 다른 나무에 비해 물이나 습기에 강해서 곰팡이나 세균번식, 냄새 걱정이 없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편백통원목도마, 편백주방용품세트, 편백베개 손발지압세트 등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편백제품을 3만 원대로 선택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장성 1박2일 여행권’은 답례품 품목에 선정됐지만, 준비 중인 상품이라고 한다.
축령산, 장성호, 황룡강,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등 장성 명소 여행에 필요한 상품을 숙박 할인권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장성군청 총무과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1박2일 여행권은 현재 준비 중에 있지만, 백양사 템플스테이 등 지역 특화 답례품이 제공되는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로 기부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