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숙소 및 훈련장, 구단 사무국 광주 이전 추진
AI 페퍼스가 진정한 ‘호남 연고’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의 광주 이전을 추진한다. 이미 광주시에 연고지 정착을 위해 비시즌 페퍼스타디움 사용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르면 올해 봄 ‘반쪽 연고’ 오명을 벗을 전망이다.
17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에 따르면 최근 광주광역시에 염주종합체육관과 체육관 내 사무 공간, 체력단련실에 대한 사용 요청을 전달했다. 이는 AI 페퍼스의 광주 연고 완전 정착을 위한 것으로, 창단 초기부터 구단이 강조해온 ‘호남 정체성 확립’의 일환이다.
AI 페퍼스는 광주광역시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페퍼스타디움을 비시즌에도 선수단 훈련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을 함께 활용하고, 구단 사무실 역시 이곳에 마련할 계획이다. 선수단 숙소의 경우 체육관 인근의 아파트를 임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선수단은 경기도 용인시 드림파크를 거점으로 매 홈경기 호텔 살이를 하고 있어 체력과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용인 숙소에서 광주 호텔까지 거리가 약 270km로 3시간 넘게 소요되고, 이로 인한 피로 누적이 경기력 저하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AI 페퍼스는 1승 20패로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민경과 하혜진, 염어르헝 등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고 서채원과 최가은, 이한비 등도 부상을 안은 채 뛰고 있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기록한 여자부 최저 승률 9푼 7리(3승 28패)를 넘어설 수 있는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 관계자는 “매 경기 용인 숙소에서 광주 경기장을 오가는 것이 장시간 이동에 대한 부담도 크고 이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광주에 온전히 정착하게 되면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조성해 경기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광역시와 협의가 잘 이뤄져 호남 지역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광주에 정착하게 되면 연고지 팬이나 꿈나무들과 더 가까워져 지역 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광주광역시 문화체육실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에서 먼저 요청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시에서는 프로 스포츠와 생활 체육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이 사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