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생활 패턴 분석 맞춤 정보 제공
물어보고 상담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오른쪽서 세번째 허수진 대표, 네번째는 주주이자 연구소장인 소아과전문의 범은경 소장. 그리고 상담원들.
오른쪽서 세번째 허수진 대표, 네번째는 주주이자 연구소장인 소아과전문의 범은경 소장. 그리고 상담원들.

 울음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0-3세 아이들의 영유아 생활 패턴 분석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물어볼 곳 없이 ‘독박육아’로 힘들어하는 양육자들께 맞춤형 정보로 제공한다. 이로써도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상담전문가는 물론 소아청소년과와 연결하여 보다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잠닥터’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원리다.

 이를 운영하는 이는 디닷케어 허수진 대표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 필자가 운영 중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창업펀드’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팀원들은 국내 유일 과학 분석기기를 제조하는 제조사의 해외영업팀에서 한 팀으로 일했던 이들로,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여기에 초보 엄마 아빠에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육아를 전파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수면전문가인 범은경 원장이 2016년부터 합류해 강력한 팀 구성을 마무리해, 아기 생활 데이터 기반 아기잠 컨설팅 플랫폼 ‘알잠’ 운영을 시작했다.

 수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이 아기 그리고 한 가정의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알게 된 이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울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700여 명이 소속된 소아청소년과 연합회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지난 몇년 간 디지털 기술의 도입 등은 헬스케어 분야에 매우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계기가 됐다. 이어 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 의사 및 의료기관과의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개개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데 있어 익숙한 도구가 되고 있다.

 현재 ‘알잠앱’을 통한 알잠닥터 비대면 육아상담진료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6개월간 1500명 이상의 진료가 이뤄졌고 재진료율은 첫 달 12%에서 37.5%로 높아졌다.

 이동이 어려운 영유아 양육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방문조차 큰 일인데 집에서 아기의 문제를 전문가에게 바로 문의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미리 시스템적으로 정리된 자료를 토대로 아이들 진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디닷케어가 운영하는 ‘알잠닥터’는 양육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와 컨텐츠다. 평소엔 앱을 이용하며 건강이나 육아 문제가 있을 시 바로 의료진과 연결 가능하고, 소아청소년과 중심으로 처방이 필요 없는 육아상담진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달리 의료사고 위험성이 없으며, 일반 아기들의 식이·수면·성장·발달 등 데이터를 모아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법에 제한 받지 않는 데이터를 확보하여 광고 및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허 대표가 오래전부터 운영해오던 ‘알잠TV(유튜브)와’ ‘알잠카페(네이버온라인카페)’ 등 다양한 SNS 채녈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도 활발하다.

 시장 규모가 줄어 들고 있는 상황임에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이와 같은 장점이 한몫했다. 무엇보다 허 대표가 직장 생활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이 있고, 업계 전문가를 포함한 강력한 팀을 구성한 것도 역할을 했다. 게다가 최근 시장 상황을 분석하면 출생률 저하로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1인당 구매율이 몇 배로 커지는 등 되레 총량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경영진의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의 편안한 수면은 결국 젊은 엄마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출생률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의미에 대한 평가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허 대표의 의미 부여다.

 이어 “대부분 양육자는 맨땅에 헤딩하듯 육아를 시작한다. 이들이 ‘알잠’을 만나면서 육아의 질이 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더 많은 양육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디닷케어는 대중화된 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 육아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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