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대표 취임 직후 경영 평가 ‘혹평’
팬 충성도 높으나 관람 만족도 ‘최하위’
지붕 없고 화장실 부족한 경기장 ‘한계’
‘조건부’ 철퇴 우려도·구단주 의지 관건
지난해 K리그2 챔피언을 차지하며 1부리그에 복귀한 광주FC가 노동일 대표이사 선임 직후 실시한 경영 평가에서는 냉혹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2022 시즌 K리그2 소속 11개 구단을 대상으로 한 관람객 성향조사에서 팬들의 충성도는 상위권인 반면, 관람 만족도는 최하위로 나타난 것.
이 중에서도 좌석 편의성과 화장실 청결 및 편의성에 대한 평가 결과가 사실상 최악이어서 구단과 구단주인 광주시장을 향해 개선 주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중 신설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화장실 확충과 2021 시즌 개막에 맞추겠다며 시의회 보고까지 마쳤으나 감감무소식인 지붕 설치가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8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노동일 광주FC 신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선임 직후 경영 평가를 실시했다.
경영 평가 용역은 광주FC 경영 목표의 창의적, 효율적 달성을 위한 객관적, 과학적 평가 지표 개발과 공익성 기여 여부 검증을 목표했다.
경영평가보고서에는 지난해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가 ‘하나원큐 K리그2 2022’에 참가한 11개 구단을 대상으로 한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가 인용됐는데, 광주FC의 관람 만족도가 최하위인 11위로 나타났다.
광주FC의 관람 만족도는 61.6점으로 최상위인 부천FC1995(75.3점)와는 무려 13.7점의 격차가 벌어졌다.
세부적으로는 △대중교통 접근성 및 환경(65.1점) △화장실 청결/편의성(62.1점) △식음료 맛과 위생(61.4점) △MD 상품 판매점 이용 편리성(52.3점) △식음료 다양성(54.9점) 등 7가지 지표 중 5가지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주차 편의성은 68.2점으로 7위, 좌석 편의성은 67.4점으로 8위에 올랐지만 11가지 지표 모두 K리그2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관람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지붕’이 꼽힌다.
광주FC의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은 고정석 구조인 본부석 상단에만 지붕이 설치돼 있고 VIP와 선수단, 관계자 전용이어서 가변석에만 착석할 수 있는 일반 관중들은 햇빛과 우천시 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부족한 예산으로 지붕을 올리지 못했다”며 “관중석 4면 모두 지붕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인데, 이 점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날씨가 덥거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관중들의 관람 의지를 꺾어버리고, 서포터즈들의 응원 소리 역시 밖으로 퍼지게 되면서 더 작게 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광주시는 ‘예산’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제시한다.
당초 지붕 설치에 문제가 되던 용적률과 건폐율 이슈는 해결했으나, 설치에 소요되는 예산이 60억 원대로 만만찮다는 것.
“시 재정이 넉넉지 않아 선뜻 체육시설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호소다.
그러나 광주FC의 광주축구전용구장 홈경기 개최가 ‘조건부 승인’된 상황이서 지붕 설치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년 8월, 광주 구단에 보낸 공문에는 지붕 설치와 이동식 화장실의 영구시설 설치가 명시됐다.
이미 두 시즌을 지연한 지붕 설치가 계속 늦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홈경기 개최를 불허하는 ‘철퇴’를 꺼내들 수 있다.
팬들 역시 지붕의 필요성을 호소한다.
한 광주FC 팬은 “개장 당시부터 연맹이 권고하기도 했고, 관중들도 광주축구전용구장이 온전한 전용구장으로 거듭나길 원하고 있다”며 “지붕을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강기정 시장께서도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신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