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열전] (4)영암군
100만 원 이상 기부자 중 일부에 이색 답례
각종 농수특산물 포함 총 27가지 품목 마련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로,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이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 지자체의 ‘구원 투수’로 기대되고, 이의 성패는 ‘답례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답례품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본보는 기부 유도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선보인 답례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고향사랑 기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인걸의 고장’ 영암군은 톡톡 튀는 답례품과 군을 대표하는 지역특산품 중심의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하여 기부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영암군이 선정한 답례품은 △한우 △쌀 △고구마 △대봉감 △배 △무화과 △멜론 △샤인머스캣 △장어 △잡곡류 △옥수수 △토마토 및 방울토마토 △농특산물 꾸러미 △김치 △돼지고기 △차(茶) △발효식초 △주류 △장류 △기름류 △표고버섯과 모든 농축수산물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품) △공예품 △영암사랑상품권 △기찬들영암몰 상품권 △숙박 이용권 △관광 서비스 체험권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 등 27개 품목에 달한다.
영암군은 TF팀을 구성해 11개 실과소 15개 팀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실과소 별 홍보방안 및 출향인 조사, 관계인구 늘리기, 답례품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답례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이다.
100만 원 이상을 기부자가 고향사랑e음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답례품 중 하나로, 군에서 운영하는 민속씨름단 소속 선수들과 함께 식사, 체험 등 흥미로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데이트 상대는 현 천하장사 김민재 선수를 비롯해 주말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 유명세를 얻고 있는 김기태 감독, 유튜브 채널 ‘윤코치의 맛만 볼까’를 통해 구독자 3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윤정수 코치, 지난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각각 금강장사와 한라장사에 등극한 최정만, 차민수 장사 등이다.
첫 번째는 씨름 프로 선수들과 함께 샅바 메는 방법 및 씨름 기본 예법, 씨름 기본기술 강습 등 씨름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게임을 통해 기념품도 제공된다.
두 번째는 씨름 선수들과 기부자들이 영암군 대표 보양식인 갈낙탕(갈비+낙지탕), 육낙(육회+낙지), 낙지볶음, 낙지초무침, 낙지호롱이, 연포탕, 매력한우 등을 함께 즐기는 식사 데이트로, ‘기의 고장’ 영암에서 준비한 기력회복 프로그램이다.
식사 후에는 기념품 증정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 단체사진 및 기부자가 원하는 콘셉트의 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식사데이트가 종료된다.
씨름단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3월 8일 진행할 예정으로, 영암군은 그 이전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한 기부자 중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염암군을 대표하는 농·축산물로 구성된 답례품도 다양하다.
먼저 150m 지하 암반 청정수와 매실 발효 생균제를 먹고 자라 지방은 적고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영암매력한우가 자리한다.
전량 계약재배로 생산한 100% 영암지역 고품질 달맞이쌀 3kg과 10kg도 준비됐다. 또 저탄소 유기농쌀 세트로 쌀 외관이 투명하고 아밀로스 및 단백질 함량이 다른 품종들보다 약간 낮아 소화가 잘 되고 밥맛이 좋은 하이아미 4kg과 찰흑미 1kg, 보리쌀 1kg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숙성을 거치면서 당도가 극대화되는 고구마와 껍질을 까지 않고 바로 즐길 수 있는 바로먹는고구마, 깨끗한 지하수로 세척 한 세척 무농약 고구마 등 다양한 종류의 고구마도 답례품 목록에 올랐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배와 제일 좋은 종자를 여러 농가가 공유하며 길러낸 최고급 품종의 머스크멜론인 와따멜론, 고급 청포도 품종 중 하나인 샤인머스캣,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과일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가장 오래된 과수이자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는 과일로도 유명한 무화과도 답례품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영암에서 키운 무화과를 3년 이상 항아리 숙성을 통해 안전하게 만들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무화과 발효 원액’, 무화과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만 사용해 인공화학물과 방부제는 일제 첨가하지 않고 만든 수제 잼, 3년 이상 숙성시킨 발효원액을 고추장에 첨가해 인공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발효식품으로 유산균과 효모가 들어있는 무화과 고추장까지 무화과 생생종합선물세트로 만날 수 있다.
영암지역 어느 곳에서나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는, 영암군이 발행하는 영암사랑상품권은 1만 원권으로 군에서 등기우편으로 발송해 준다.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사용가능하며 상품권면 금액의 60% 이상 사용 시 전액환급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가능하다.
또 영암군에서만 제시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답례품으로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F1서킷을 전문카레이서와 함께 질주하는 새로운 상품도 준비 중에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에서 심사숙고하여 준비한 답례품인 만큼 보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포털 ‘위기브’와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된 기부금을 지역 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현안에 사용해 기부해 주신 모든 분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릴 것”이라는 다짐했다.
한편, 영암군은 답례품 개발과 동시에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기부금 사용처 또한 면밀히 검토할 계획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답례품 경쟁보다 지역사회 공헌에 중점을 두고 실질적인 지역문제 해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암군의 여러 공약 사업 중 지역 내 가장 시급한 현안사업에 모금된 기부금을 집중사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