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니, 바사니와 데뷔전 맞대결 ‘판정승’
김경민, 세 차례 슈퍼 세이브 ‘클린시트’
2022 K리그2 챔피언 광주FC가 1부리그 복귀전에서 저력을 뽐냈다.
아사니는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뉴페이스 맞대결을 펼친 바사니에 판정승을 거뒀고, 김경민은 놀라운 선방을 세 차례나 보여주며 개막전부터 클린시트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광주FC는 지난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개막전에 나섰다. 김경민, 이민기, 안영규, 티모, 두현석, 엄지성, 이순민, 정호연, 이희균, 산토스, 토마스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양형모,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 고승범, 이종성, 김보경, 바사니, 김주찬, 안병준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광주가 주도했다. 전반 2분 토마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4분에는 엄지성의 슈팅, 6분에는 산드로의 헤더가 연이어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직후 수원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김경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전반 1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고승범의 발리슛을 김경민이 품에 안았다.
이어 전반 33분에도 아코스티의 크로스를 김보경이 왼발을 갖다 대며 센스 있게 돌려놨지만 김경민이 손바닥으로 쳐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광주는 후반 들어 공세를 더했으나 15분 만에 악재가 터졌다. 주장 안영규와 아코스티가 달리는 과정에서 엉켜 넘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결국 벤치에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가 보내지며 안영규와 산드로, 토마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론과 허율, 아사니가 투입됐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김경민의 슈퍼 세이브가 한차례 더 빛났다. 후반 28분, 아코스티의 날카로운 슈팅을 김경민이 또다시 손바닥으로 쳐냈다.
김경민의 세 차례 슈퍼 세이브가 나오자 광주의 공세가 힘을 받았다. 후반 34분 이민기가 중거리 슈팅에 힘을 실었고, 골문 위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분위기를 가져온 광주가 끝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규시간 종료를 2분 앞두고 정호연이 좌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방향만 돌려줬고, 침투하던 아사니가 힘을 실어 때린 공이 크로스바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후 곧장 상의를 탈의해 광주 원정 팬들을 향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각인시키며 화끈한 골 세레머니까지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광주는 마지막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며 끝내 개막전에서 웃었다. K리그1 복귀전에서 지난 시즌 K리그2 챔피언의 저력을 뽐낸 모습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운이 좋아서 승리한 것 같다. 경기력과 과정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깊이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도 “물론 그 운도 선수들이 노력한 대가다. 오늘 승리가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고, 계속 부딪혀보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