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열전’] (5)진도군
명량해상케이블카·이순신 키링 등 20여 종
미역·김·울금 등 지역 고유 특산품도 즐비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로,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이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 지자체의 ‘구원 투수’로 기대되고, 이의 성패는 ‘답례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답례품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본보는 기부 유도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선보인 답례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고향사랑 기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진도아리랑, 남도 들노래 등이 전해오는 민속문화예술의 고장 진도군은 진도만의 특색 있는 홍보 마케팅과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답례품을 선정했다.
진도군이 선정한 답례품은 △쌀 △울금 △구기자 △된장 △진도흥주 △상추세트 △건표고버섯 △아구포 △바나나 △간장세트 △다시마 △미역 △김 △전복 △꽃게 등을 비롯한 농수산물과 △지역상품권 △관광상품 이용권 △이순신캐릭터키링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권 △등 20여 종에 이른다.
품목 중 진도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권’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과 진도를 잇는 아름다운 뷰를 만날 수 있다. 울돌목 해협은 명량대첩 당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명대첩 전승지가 울돌목 해협이다.
함께 즐길만한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해남 진도스테이션, 울돌목 스카이워크, 급치산 전망대, 세방낙조 등 관광거리가 풍부하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불투명한 캐빈과 투명한 캐빈 두 가지인데 편안하고 쾌적하게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고 싶다면 일반캐빈을, 짜릿하고 스릴있게 발밑 울돌목 물살을 체험하고 싶다면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된다.
진도대교·울돌목 환상적 야경도
밤에는 빛으로 물든 진도대교와 울돌목의 환상적인 야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진도스테이션은 망금산 정상에 위치한 진도타워와 바로 연결돼 있어 명량마루에서 울돌목, 다도해 낙조, 진도대교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해남 스테이션은 평균 층고가 무려 8m나 돼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쾌적한 느낌을 준다.
진도군에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3만 원이 답례품으로 제공되는데, 일반 왕복 탑승권은 1만 원, 크리스탈 왕복 탑승권은 1만 5000원에 선택할 수 있다.
또 진도군에서 개발한 ‘이순신 캐릭터 키링’도 받을 수 있다.
투명아크릴에 세밀하게 인쇄돼 색상이 선명하고 견고한 이순신 캐릭터 키링은 고리 형태로 제작돼 가방 등의 액세서리도 활용하기 좋아 누구에게나 만족할 만한 특별함이 매력이다.
개당 1만 5000원으로 10만 원 기부 시 최대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 초본식물인 울금도 답례품에 포함됐다. 술과 함께 섞으면 누렇게 금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맵고 쓴 성질을 가진 울금 중 진도에서는 가을 울금이 손에 꼽힌다.
건울금을 넣어 약불로 끓인 뒤 물만 따라내어 마시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 꿀과 함께 먹어도 좋다.
울금 분말을 삼겹살, 찌개탕류, 생선구이, 울금밥 등 각종 요리에 조미료처럼 뿌려 먹을 수 있는데, 음식의 잡맛과 잡냄새를 없애준다.
울금은 분말, 건울금, 환, 과립세트 등으로 다양해 2만 5000원 부터 10만 원 대 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도 답례품에 포함됐다. 진도 김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채취되는데, 이는 진도 바다가 김이 자라기에 가장 최적화된 수온이며 영양분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곱창김은 1년에 딱 한 달,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만 생산되는 최상급 김으로 향과 맛이 고소하고 뒷맛이 달달한 게 특징이다. 진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김은 1만 2000원부터 4만 원까지 다양한 종류와 금액대로 구성돼 있다.
‘나만의 드립백 선물 만들기’도 합류
예로부터 진도지역의 자연산 돌미역은 진도각이라고 불렸는데 임금님께 진상됐다.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의 청정 자연환경 속 갯바위에 붙어 유속이 빠르고 거친 해풍과 파도를 맞으며 자란 귀한 돌미역도 답례품으로 제공된다.
독거도 자연산 돌미역은 오래 끓여도 미역 줄기가 퍼지지 않아 식감이 뭉그러지지 않고, 조미료 없이도 깊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오는 게 특징이다. 1가닥에 13만 원에 거래되는 답례품이다.
나만의 드립백선물 만들기도 답례품 대열에 올랐다. ‘황실로 가는 가배’ 드립백 선물 만들기 체험권은 각 나라 커피 중 최고 등급의 싱글오리진 원두만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핸드드립 최적의 로스팅 후 갓볶은 원두만을 사용한다. 원두를 직접 갈아 드립백 포장까지 할 수 있다. 1회당 4만 4000원에 해당하는 답례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진도군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쇼핑몰 진도아리랑몰 포인트도 답례품에 들어있다.
청정지역인 진도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상품만을 제공하고 신선하고 품질이 인정된 상품만을 엄선했다. 아리랑몰 포인트는 100원부터 1만 원까지 선택할 수 있어 답례품 금액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진도군 세무회계과 관계자는 “우리 군은 출향인구와 우수한 농수특산물이 많아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우수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마련된 소중한 기부금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