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도 ‘집에서먹자’ 밀키트 대박
도축장 알바하며 소 부산물 활용 창업 전선에
코로나·캠핑 열풍 힘입어 연매출 100억 달성

‘집에서먹자(https://smartstore.naver.com/_foodsignal)’ 온라인 홈페이지.
‘집에서먹자(https://smartstore.naver.com/_foodsignal)’ 온라인 홈페이지.

 전통식품인 곱창 밀키트를 통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푸드시그널 박지호 대표다.

 “저희는 모든 소비자들이 편안한 가격에 맛있는 소 곱창을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멀티채널을 운영하는 전문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소의 부산물인 내장을 상품화하여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비결은 뭘까?

 푸드시그널은 소 내장을 곱창·대창·막창·염통·특약 등으로 1차 가공 후 집에서 먹기 쉽게 대용량 아닌 200g 단위로 소포장해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도 이런 컨셉트를 반영해 ‘집에서먹자(https://smartstore.naver.com/_foodsignal)’ 라고 브랜딩했다. 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근사한 한 끼를 만나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국의 곱창 애호가들을 공략 중이다.

 2015년, 우연한 기회에 광주지역 도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게 창업의 계기가 됐다. 현재는 온라인 곱창 판매 1위, 500만 팩 이상 판매 실적을 자랑하는 전문회사가 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니 당시만 해도 소의 부산물들이 제값을 못 받고 천대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를 활용해 제품화를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박 대표는 망설임 없이 광산구 수완지구에 곱창 전문점( 곱창연구소 돌곱1991)을 오픈했고, 체인점 6개를 거느린 식품회사로 성장시켰다.

 체인점 확장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국의 많은 고객들에게 동시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문 사업자로 변신했다.

 다른 회사의 상품을 중간 유통만 하는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집에서 먹자’는 품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제조에 뛰어들어 광산구 비아동 식품단지 내에 본사 겸 작업장을 마련했다. 3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소의 부산물을 세척하고 초벌 및 소분까지 진행함으로써 같은 업계 누구와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과거에는 전문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곱창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상태에서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당시만 해도 열풍이었던 캠핑과 모임이 금지되면서 식당을 찾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의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며 매출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의 엔터테이너적인 자질도 성장에 한몫했다. 3년 전에 런칭한 라이브 쇼핑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진행하는데, 매회 몇천만 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시간 동안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박 대표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는 ”온라인 판매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고객들에게 동시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각각의 소비자들에 대한 반응을 추적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즉석 경품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충성 고객을 늘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필자가 만나본 바 박 대표는 젊은 나이에 도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이를 과감하게 실행한 도전 정신과 함께 창업 이후 계속되는 위기 속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장해 가는 기업가 정신이 탁월한 청년이었다.

 코로나와 캠핑 열풍 등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국내외의 불경기와 모임·외출이 많아지는 등 시장 상황이 바뀐 미래에 대비한 대책 마련도 게으르지 않다. 꾸준한 매출을 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검토 중인 ‘집에서먹자’ 박지호 대표의 승승장구를 응원한다.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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