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곳곳에서 1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남대와 조선대 등 각 대학교는 물론, 시장과 5·18국립묘지 입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1000원 밥상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삶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이때 이같은 ‘1000원 식당’은 나눔의 정신 확산과 사회적 활로 모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광주지역 대학가에서의 ‘1000원 식당’ 확산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015년 전남대를 시작으로, 최근엔 조선대의 ‘1000원 도시락’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대의 1000원 도시락은 정부 지원이 아닌 대학이 후원을 받아 자체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같은 1000원의 훈풍에 호남대와 동신대, 광주여대 등 지역 주요 대학들도 속속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니 반갑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데다 침체돼 가는 지역 대학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000원 식당이 일반식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 24일 국립 5·18민주묘지 정문 앞에서 시작한 한백년식당의 1000원 식사는 5·18 국립묘지 참배를 권유하기 위해 영양밥, 도토리묵, 천연 발효 음료 등으로 1000원의 가치를 훨씬 넘어선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광주 대인시장에서 13년째 1000원에 식사를 제공하는 ‘해 뜨는 식당’은 치솟는 물가에도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데다 대를 이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어 모범이 된다. 이 식당은 독거노인·일용직 노동자뿐 아니라 힘들고 배고픈 사람들이 부담 없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귀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1000원 식당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나눔의 분위기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를 훨씬 뛰어 넘는 가치가 있다. 특히 국가 기관이나 사회단체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1000원 식당은 고물가 시대 어려움이 겹치고 있음에도 묵묵히 ‘봉사와 나눔의 사회’ 솔선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받을만 하다. 이같은 나눔의 정신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훈풍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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