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열전’](8)해남군
해남 관련 서적·주택화재안전꾸러미 등 눈길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로,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이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 지자체의 ‘구원 투수’로 기대되고, 이의 성패는 ‘답례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답례품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본보는 기부 유도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선보인 답례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고향사랑 기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천혜의 자연적 경관과 남해안 관광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육지 최남단의 땅끝 해남군에서는 기부자의 다양한 선호에 부응할 수 있는 체험 상품, 복지서비스 등 특색 있는 답례품을 선정했다.
해남군이 선정한 답례품은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공예품을 비롯해 해남사랑상품권과 해남미소e상품권, 해남관광상품권, 케이블카 탑승권 등 유가증권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쌀 △귀리 △잡곡세트 △마늘 △고구마 △한우 △돈육 △꿀 △유황란, 가공식품은 △고구마빵 △타르트 △감자쌀빵 △아이스군고구마 △백미, 현미누룽지 △김치 △양배추즙 △참/들기름세트 △발효식 △황칠진액 △곱창김세트 △멸치세트 △한돈수제햄세트 △산양유/요구르트 △녹청자다기세트 △백자머그 △해남사랑상품권 △해남미소e상품권 △해남관광상품권 △케이블카탑승권(두륜산/명량해상케이블카) △지역신문구독권 △해남 관련 서적 3종 △제철요리체험 등 40여종에 이른다.
품목 중 해남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고향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해남 관련 서적과 지역신문 구독권이다.
제공되는 서적은 해남우리신문의 로컬저서인 ‘해남의 옛이야기’, ‘해남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사람들’, ‘명량대첩 승리, 해남 불바다 되다’ 등 3종이다.
먼저 ‘해남의 옛이야기’는 2006년 첫 발간된 해남의 옛이야기에 40여 편의 설화를 더해 200편을 수록했다. 해남지역에 오래도록 구전돼 온 설화를 집대성했으며 인물편과 풍수편 등으로 구성돼 해남 여러 학교 연극 및 문화예술 관련 교육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해남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전통 공동체 놀이가 우수영을 중심으로 발달했다면 판소리와 고법은 대흥사와 유선여관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대중화되었는데 이때 해남은 남도 전통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해남은 국가중요무형 문화재 6명, 전남 및 광주 지정 문화재 7명, 대통령상 수상자 10명을 배출했는데 해남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남 출신 무형자산 24명과 해남향토문화유산 등 30명을 소개한 저서다.
지역신문구독권도 답례품 반열에
‘명량대첩 승리, 해남 불바다 되다’는 난중일기에 기록된 해남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정유재란 시 해남과 인연을 맺었던 이순신의 고뇌를 중심으로, 임진왜란 이후 이순신이 다시 찾은 해남을 상세히 기록했다. 명량해전에서 승리했지만 일본이 해남에 가한 보복성으로 인한 피해를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남의 옛이야기’와 ‘해남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2만 원, ‘명량대첩 승리, 해남 불바다 되다’는 1만 5000원에 답례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해남신문의 정기신문구독권도 답례품으로 준비됐다.
전남소방본부에서 제안한 주택화재안전꾸러미 설치 서비스도 눈에 띈다. 소화기, 화재알림경보기, 가스타이머 콕 등 소방시설 3종으로 구성돼 소방관이 직접 방문해 주택 안전점검과 화재 예방교육 소방서비스까지 동시에 이뤄진다.
고향사랑기부자가 ‘고향사랑e음’을 통해 답례품으로 주택화재 안전꾸러미를 선택해 고향집으로 선물하는 시스템이다. 고향사랑기부제 10만 원을 기부하면 3만 원에 소화기와 화재알림경보기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해남사랑상품권과 해남미소e상품권, 해남관광상품권도 답례품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해남군 내 소상공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인 해남사랑상품권은 3만 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해남미소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남미소e상품권도 100원 부터 1만 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쇼핑몰에서 인증하여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면 된다.
국내 최초 역사의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교환권도 답례품 대열에 올랐다.
울돌목 해협은 명량대첩 당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밤에는 빛으로 물든 진도대교와 울돌목의 야경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바닥이 불투명하며 편안하고 쾌적하게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고 싶다면 일반캐빈을, 비닥이 투명하며 짜릿하고 스릴있게 발 밑 울돌목 물살을 체험하고 싶다면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된다.
명량해상·두륜산 케이블카 탑승권도
10만 원 기부 시 3만 원이 답례품으로 제공되는데, 일반 왕복 탑승권은 2만 원, 크리스탈 왕복 탑승권은 3만 원에 선택할 수 있다.
두륜산케이블카 탑승교환권도 답례품으로 준비됐다. 국내 최장 1.6km로 강진만·완도만·진도만 등 다도해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남도의 풍경과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답례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권은 1매당 2만 원이며 최소 2매 이상 구매가 가능하다.
명량해상케이블카와 두륜산케이블카 교환권은 현금과 교환되지 않으며, 교환기간 이내에 사용하지 않은 경우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에는 ‘해남미소e상품권’으로 대체 교환이 가능하다.
해남에서 유명한 고구마도 답례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해남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해남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개발한 제품으로 해남고구마빵과 더불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해남특산품이다.
고구마빵은 황토밭에서 자란 해남고구마와 유기농쌀을 사용하여 해남의 맛과 멋이 가득 담아 만들었다. 고구마타르트 1박스와 고구마빵 1박스로 구성된 패키지는 3만 원, 고구마빵 2박스 3만 원, 고구마타르트 2박스는 4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전라남도 공예명장 1호인 화원요 녹청자 연잎다기세트도 답례품 대열에 올랐다.
해남청자는 색이 온화하고 보이는 이로 하여금 정서상 안정감을 주는 특징이 있는데, 순청자에 비해 녹청자기색의 따뜻함에 매료돼 많은 다인들에게 사랑받는 상품이다.
연잎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 따뜻한 녹청자 빛깔을 띄는 연잎다기세트는 주전자와 잔 2개로 구성돼 10만 원에 답례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추가 품목들을 통해 기부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길 바라며 앞으로도 기부를 유도할만한 재미있고 눈길이 가는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