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광주드림 여성배드민턴대회 이모저모]
혼복 55·A급 우승 오종훈·윤효숙 씨
불치병을 가지고 일상을 배드민턴과 함께하며 극복해나간 오종훈(55·A급) 씨.
25일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 광주광역시장배 광주드림 여성배드민턴대회’에서 100일 클럽 소속의 오종훈 씨와 윤효숙 씨가 55 혼합복식 A레벨 정상에 올랐다.
결승 직후 마주한 두 사람은 우승의 기쁨에 연신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으로 우승을 만끽하며 남은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수십 번의 우승을 거쳐야 오르게 되는 A레벨의 에이스 오종훈 씨는 불치병을 배드민턴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는 에이스다.
배드민턴 A, B, C, D 4개의 레벨 중 가장 정상인 A급으로 이에 오르기 위해서는 D 레벨부터 시작해 한 급당 최소 3번 이상의 우승을 해야 올라갈 수 있다.
오 씨는 ‘메니에르병’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기증 및 청력 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 중임에도 A급이라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그는 20년 동안 배드민턴을 ‘일상’으로 생활하고 있다.
오 씨는 “메니에르병을 15년간 겪고 있는데, 병원에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해 시작한 것이 배드민턴”이라면서 “아직까지도 증상은 나타나고 있는데, 일주일에 5번 이상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을 하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운을 뗏다.
이어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어색하기도 하고 같이 칠 사람도 없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그때부터 ‘배드민턴이 이런 거구나’하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웃음’을 언급했다.
오 씨는 “배드민턴은 상대방이 있어서 웃을 수 있고 땀을 흘리면서도 재미있을 수 있다”면서 “승패를 떠나 웃음이 끊이질 않으며 웃음과 함께 친목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이날 혼합 복식(55·A급)의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A급에 올라와서 오늘이 3번째 우승으로 이길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우승을 하는 날은 하루 종일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드민턴을 주 5일 치고 있는데, 요즘은 아침에도 가고 저녁에도 가고 주 8일을 칠 정도로 배드민턴은 내 일생”이라면서 “최근 A급의 상급인 S급이 신설됐는데, S급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 씨와 혼합복식 경기에서 우승한 윤효숙 씨도 “내 인생의 마지막 우승”이라면서 “나이가 60이 다 돼가고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배드민턴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