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열전’](9)담양군
산들바다사찰음식 체험권 등 특색 체험 상품도

수정 한과 체험 모습. 담양군 제공.
수정 한과 체험 모습. 담양군 제공.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로,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이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 지자체의 ‘구원 투수’로 기대되고, 이의 성패는 ‘답례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답례품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본보는 기부 유도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선보인 답례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고향사랑 기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슬로시티 담양군에서는 특색있는 체험 상품으로 담양 자체를 즐기고 경험하며 ‘관계인구(지역과 관계를 지닌 외부인)’로서 지역과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답례품을 선정했다.

 담양이 선정한 답례품은 △농·축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관광서비스 △담양사랑상품권 등 40여 종이다.

 구체적으로 △조청 △기름류 △식초 △감말랭이 △과청 △분말(환) △야채즙 △죽염 △식혜 △장아찌 △블루베리 △꿀 △차류 △생활용품 △체험 서비스 △벌초 대행 서비스 △숙박 등으로 구성됐다.

 이색 답례품인 벌초 대행 서비스가 눈에 띈다. 담양에 산소가 있지만 직접 벌초가 어려운 경우 지역 거주 향우들에게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아주는 대안으로 벌초 대행 서비스도 추가됐다.

 담양군관내 묘지만 출발점인 담양군산림조합 사무실에서 차량거리 10km 이하, 출발점 차량운행 가능 종착지에서 도보거리 100m 이하, 묘지 주변의 서비스 벌초 면적까지 포함해 면적 30㎡ 이하일 경우가 ‘기본 조건’으로 기본 금액인 10만 원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거리와 면적이 초과될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차랑거리 10km 초과 시 매 10km 단위로 1만 원씩, 도보거리 100m 초과 시 매 100m 단위로 1만 원씩 추가된다. 벌초면적 30㎡ 초과 시 매 25㎡ 단위로 1만 원씩 추가된다.

 예로 사무실에서 거리 23km 초과 시 2만 원, 차량 종착지에서 거리 390m 초과 시 2만 원이 더 추가되는 식이다. 묘지 벌초 면적 65㎡ 초과 시 2만 원이 추가된다.

 또 동일 묘역 내 묘 2기 이상 작업 시 매 1기 마다 5만 원씩 추가된다. 예컨대 분묘 3기일 경우 1기는 기본, 2기는 각 5만 원씩 총 10만 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평장 3기일 경우 1기는 기본, 1기는 2만 5000원이 추가돼 총 5만 원이 더 발생한다.

 벌초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벌초 도우미가 묘지 위치(주소)를 신청자에게 연락해 확인 후 현장 답사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묘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관리 요구사항에 대한 추가요금을 산출한다. 벌초 대행 서비스 작업이 끝난 후 완료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벌초대행 서비스 연중 접수가 가능하지만 상시 벌초는 진행하지 않으므로 작업은 추석연휴 20일 전부터 실행한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이용권을 구매하면 예약시점에 맞춰 쿠폰과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문자를 받으면 안내된 연락처로 유선 통화하여 상담 후 벌초를 진행하면 된다. 단, 매년 추석 한 달 전부터 담양군산림조합에서 유선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신청 물량이 많을 경우 조기 매진될 수 있다.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 담양군 제공.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 담양군 제공.

 산들바다사찰음식 체험권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서 하는 열매, 줄기, 잎, 꽃, 뿌리를 채취하여 옛날 전통을 살려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짜지 않게 건강하게 만들어 곰보미역, 무, 죽순, 고추, 더덕, 삼채 등 22종의 건강한 사찰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밥과 연밥, 장아찌 등 만드는데 각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각 2만 원으로 구성됐다. 5인 이상 예약가능한 체험상품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예약 전 미리 문의하면 된다.

 수정한과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쌀엿 강정과 삼색유과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되며 1인당 3만 원, 시간은 각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전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에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과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 바리스타 체험을 비롯하여 곤충 체험, 다도 체험 등 각종 체험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무등산자락 대숲에서 재배한 데친 죽순도 답례품 대열에 올랐다. 보통 왕대 솜대 죽순대 등의 죽순을 식용하는데 죽순대의 죽순을 상품으로 꼽는다. 단백질 당질 지질 섬유 회분 외에 칼슘 인 철 염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담양 로컬푸드 대표 판매상품으로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자랑하는 데친 죽순은 1만 3000원으로 담례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등산 중턱 계곡을 따라 때죽나무꽃이 군락을 이루고 수많은 야생화 등 밀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에 자리 잡은 양봉장에서 벌들이 직접 자연숙성시킨 자연산 100% 천연꿀도 만나볼 수 있다.

 맑고 투명한 백황색을 띠며 맛이 부드럽고 감미롭고 음식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맛으로 요리나 차로 많이 이용되는 아카시아 꿀, 이른 봄부터 초가을까지 다양한 수목들에서 얻은 꿀로 남녀노소 가장 많이 찾으며 다양한 야생꽃에서 채집했기 때문에 시기나 지역에 따라 색과 향 맛이 다른 야생활 꿀, 깊은 산 계곡에 자생하는 때죽나무꽃에서 채집한 꿀로 은은한 향이 좋아 최고의 꿀로 찬사 받고 있으며 두통이나 치통, 관절염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때죽나무 꿀까지 3가지 종류로 준비됐다. 3만 원부터 5만 8000원까지 kg과 구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대나무 캔들과 디퓨저 세트. 담양군 제공.
대나무 캔들과 디퓨저 세트. 담양군 제공.

 유칼립투스와 베르가모트, 장미 등 천연 에센셜 오일만을 담아 에코 크리에이터가 직접 조향 한 시그니처 향으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이모트렉션 센트 캔들도 답례품 대열에 올랐다. 100% 콩에서 추출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파라핀보다 녹는점이 낮고 풍부한 발향력으로 안전하고 향기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담양 대나무를 직접 가공하여 대나무 특유 성질을 살린 에코감성 제품으로 캔들 1개 당 1만 6000원, 친환경방향제인 디퓨저와 대나무캔들과 세트로 구성된 제품은 3만 5000원으로 답례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담양의 대나무 숯 성분과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함유돼 피부를 맑고 상쾌하게 케어해 주며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대나무 숯과 블랙 콤플렉스로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주고, 깨끗하게 두피를 케어해 주며 대나무 숯 샴푸 바디워시 세트도 3만 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은 담양군에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매력있고 차별화된 답례품에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꾸러미 상품 개발과 이색 답례품 등 기부와 재미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답례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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