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주마당·기획단 공동으로 광주공항 일대 걷기 성료
시민들 “거대 프로젝트 가슴 뛰어…지치지 않고 꾸준히”
광주 군공항 이전 시 공항 종전부지 250만 평 중 100만 평을 숲으로 조성하자는 시민운동이 구체적인 발걸음을 뗐다. ‘백만평 광주숲, 그 시작을 위한 길’이라 명명된 광주 순례가 광주 군공항 일대에서 진행된 것. 이날 각계 각층에서 참여한 시민들은 뉴욕 센트럴파크(103만 평)와 같은 숲을 미래 광주의 자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열망을 공유했다.
15일 백만평 광주숲 기획단에 따르면 (사)광주마당이 월례적으로 진행 중인 ‘광주 순례’가 전날 광주공항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순례는 오는 11월 11일로 예정된 ‘백만평 광주숲 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앞두고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기획단은 발대식에 맞춰 백만평 광주숲 운동에 함께할 시민 1000명을 모집 중이다.
현재 광주공항 부지 면적은 250만 평(8.2㎢)으로, 상무지구 면적의 2.5배, 여의도의 3배에 달한다. 이 중 백만평은 숲으로 만들자는 게 시민운동의 핵심인데, 뉴욕의 센트럴파크(103만 평)가 그 모델이다. 지금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인의 영혼을 보듬고 있는 도심 속 공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조성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값비싼 땅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반발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 등 깨어있는 시민들이 견인해 16년에 걸쳐 공원을 조성해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유산을 광주에도 남기자’는 의지가 모여 이날 광주순례가 진행됐다. 프로젝트를 최초 제안한 김영선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환경생태학 박사)를 비롯해 시민숲 조성에 관심있는 국회의원과 전·현직 시·구의원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시민 4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군공항 일대인 극락교~서창교~극락교 일대를 돌아보며 백만 평 광주숲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민 이경률 씨는 “5·18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쓰는 현장에 선 것 같다”며 “십수년이 걸릴 수 있는 시민운동인 만큼 초·중·고등학생들도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조선희 씨는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 걸음을 같이 동참하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 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함평·무안군 등에 유치 희망서를 제출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군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작업만 최대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일시적인 외침에 그치지 않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호소했다.
김영선 박사는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데 13년이 걸렸다”며 “백만 평 광주숲을 만드는데는 그보다 더 오랜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특히 광주시가 2020년 발표한 군공항 로드맵과 관련한 조감도에는 70%가 이미 아파트 숲으로 만드는 계획을 만들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조용히 있으면 지금의 군공항 부지는 결국 아파트 단지로 바뀌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시민 1인당 공원 녹지 면적은 5.84%로, 서울(15.38%)의 1/3 수준이다.
세계 선진도시와 비교하면 한참 더 열악하다. 버밍엄(33.43%), 뮌헨(30.24%), 베를린(24.57%), 런던(23.48%), 고베(16.43%), 뉴욕(14.12%)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만평 광주숲 정책토론회’도 올해 두차례가 예정돼 있다.
11월 15일(수)에는 ‘광주 군공항 이전 및 백만평 광주숲 조성’을 주제로 열린다. ‘군공항 이전과 종전부지 활용 방안’(이채연 박사)과 ‘백만평 광주숲 조성 및 제안’(김영선 박사)이 발제된다.
또한 12월 20일(수)에는 ‘백만평 광주숲 조성을 위한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다. ‘콤팩트 국제도시 조성 및 국내외 동향’(황성웅 박사)과 ‘백만평 광주숲과 도시 비전’(윤희철 박사)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한편 ‘백만평 광주숲’에 대한 자세한 아래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NS : @gj100forest
오픈채팅 : https://open.kakao.com/o/gPqqusGf
블로그 : 네이버 ‘백만평광주숲’(gj100forest) 검색
추진위원 참여는 구글폼(bit.ly/백만평광주숲_추진위원회)으로 가능하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