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목전…자력 진출까지 ‘마지막 1승’
3일 광주서 포항스틸러스와 최종전서 결판
전북·인천 바짝 추격 중…결과는 안갯속
K리그1 2023시즌 우승은 울산 현대이지만,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최종 순위에 따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K리그1 최종전에서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가 오는 3일 홈인 광주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시즌 최종전을 가진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광주FC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이하 ACLE)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전북·인천을 제치고 ACLE 마지막 티켓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C 챔피언스 리그(ACL)는 아시아의 UEFA 챔피언스 리그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단을 가리는 아시아 축구 연맹 산하 대륙 최상위 클럽 대항전이다. 최다 우승국은 12회 우승의 대한민국이다.
ACL은 다음 시즌인 2024~2025시즌부터 엘리트(ACLE)와 ACL2로 확대 및 개편된다. ACLE로 ACL의 정통성과 최상위 대회의 권위를 이으면서, ACL2로 더 많은 클럽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자 신설됐다. 한국에는 ACLE 직행 티켓 2장과 플레이오프(PO) 티켓 1장, 그리고 ACL2 진출권 1장이 부여됐다.
ACLE 2팀은 이미 정해졌다. 10일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FC와 FA컵에서 우승한 포항 스틸러스가 ACLE 직행 티켓을 가져갔다. 이제 남은 티켓은 ACLE PO와 ACL2 진출권 1장씩 남아있다.
포항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ACLE에 직행하는것과 더불어 K리그1 2위까지 확정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ACLE PO 티켓 1장은 리그 차상위 팀인 3위에 돌아간다. ACL2 진출권은 자연스럽게 4위가 가져간다.
이렇게 남은 2장을 놓고 현재 총 3팀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마지막 38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3위 광주FC(승점 58), 4위 전북 현대(승점 57),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가 경쟁 중이다. 광주FC가 3위를 기록하며 ALCE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승점 차가 1점씩에 불과하기 때문에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ACLE 진출을 위한 3위 확정이 최고 목표지만, 그 아래 무대인 ACL2 진출을 위해서라도 최소 4위는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4위 전북 현대(승점 57)가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56)도 반격을 노리고 있어 한 장 남은 ACLE 진출권을 놓고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광주는 직전 경기인 전북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면서 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ACLE 진출이 확정됐지만 광주가 패하며 전북치고 올라갈 틈을 마련해 줬고, 설상가상 인천마저 울산을 꺾으며 승점을 챙겼다. 결국 3팀의 순위는 마지막 38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가장 앞서나가 있고, 유리한 고지에 있는 팀은 광주다. 광주가 오는 3일 홈에서 열리는 포항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창단 첫 ACLE 진출을 확정한다. 이와는 달리 상대팀 포항은 일찌감치 ACLE 본선 티켓을 확보했고, 6일에는 ACL 조별리그 일정이 있어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전북·인천은 38라운드 직전 ACL 조별리그 경기가 있었지만, 광주는 이번 시즌 리그에만 집중했고 조별리그 경기도 없어 체력 부담이 덜하다. 또한 전북의 상대는 챔피언 울산과 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최종전인 제주전에서 패해, 패한 상태로 우승 세레머니를 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남다른 각오로 최종전에 임할 것이다.
인천은 6위 대구FC를 상대한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은 아무런 타이틀은 얻지 못했고, 인천은 2시즌 연속 ACL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세팀 모두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FC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