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포항과 0-0 무승부 3위 수성
24시즌 ACLE행 티켓 획득 “새역사"

광주FC가 ACLE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ACLE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승격 1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향하며 새 역사를 썼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광주FC가, 이제는 태풍이 되어 아시아를 덮친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승격 첫 시즌부터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행 티켓 획득했다.

 3일 오후 2시,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R 광주 FC-포항 스틸러스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광주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59점으로 3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4위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고, 5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두 팀 모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친 광주의 순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총력전을 펼쳤다. 이희균-허율을 최전방에 두고, 엄지성-이순민-정호연-아사니로 2선을, 수비 라인엔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을 세웠다. 골키퍼는 김경민.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에 맞서 이호재를 전방에, 홍윤상-윤민호-윤재운을 2선에 형성했다. 3선엔 한찬희와 김준호를 중심으로 수비진에 심상민-그랜트-하창래-신광훈을 세뒀다. 골키퍼는 황인재.

 경기 초반부터 광주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렀다.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발을 너무 높게 올렸고 위험한 파울로 연결됐다. 이동준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경기 초반에 10명이 됐고, 광주는 ACEL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흘러가진 않았다. 10명이 된 포항이 라인을 내리고 역습에 집중, 수가 적어도 내려서 버티니 광주가 쉽게 뚫지 못했다. 특히 황인재 포항 골키퍼가 그야말로 미친 선방쇼를 펼치며 날아오는 모든 슛을 막아냈다. 특히 전반 42분 헤더를 막아낸 장면은 매우 놀라웠다.

 후반엔 티모를 빼고 하승운을 투입하며 전력을 바꿨지만, 황인재 골키퍼의 선방이 계속됐다. 박한빈의 중거리슛, 정호연의 슛도 날카로운 궤적으로 날아갔지만 모두 골대에 맞으며 결국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자력으로 ACLE행 티켓을 획득하지는 못하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하지만 4위 전북과 5위 인천의 패배로 결국 3위를 수성하고 ACLE행 티켓을 획득했다.

 시민구단인 광주는 올 시즌 내내 K리그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다. 부족한 재정 때문에 훈련장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진흙탕에서 훈련을 하고, 잔디가 파인 홈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뤘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열정이 합쳐져 창단 최고 성적을 보여줬다.

 그리고 광주는 이런 상황 속에서 K리그에서의 돌풍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아시아 무대를 목표로 끝까지 달렸다. 3위 수성에 성공하면 다음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 1부로 승격하자마자 ACLE까지 노리며 더 큰 돌풍을 일으켰다.

 FC광주는 정규리그 33라운드에서 올 시즌 K리그1 구단 중 유일하게 전 구단 상대로 승리했다. 광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도 1부리그 승격 1년차 팀이.

 하지만 광주는 전 구단 상대 승리와 3년 만의 파이널 라운드 A 승리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우승팀인 울산을 다시 한 번 잡아냈다. 이후 4연속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포항전에서 승점을 획득하고, 전북과 인천의 패배로 극적인 아시아행을 이뤄냈다. 비록 포항전에서 승포를 쏘아 올리진 못했지만, 5817명의 홈 팬들 앞에서 ACLE 진출 기쁨을 함께 이뤄냈다.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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