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이후 무승 15연패 기록 갱신 불명예
최고연봉 박정아, 부진에 부상까지 막막
정관장만 만나면 주눅 든 페퍼저축은행이 창단이후 특정팀 15연패, 시즌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8일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관장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3-25, 25-22, 16-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7연패의 늪에 빠졌고, 창단 후 이어져온 정관장전 전패인 15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갱신했다.
‘홈에서 무조건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를 다진 페퍼스는 1세트 초반 6-2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11-8에서 범실을 연발하며 연속 5실점에 내몰려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야스민이 분전했지만, 박정아가 1점으로 침묵하며 1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 역시 초반에는 팽팽하게 흘러갔지만, 점점 점수가 벌어지며 정관장이 6점이나 리드를 가져갔다. 이 와중에 박정아가 동료와 충돌하며 어깨통증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10-16에서 연속 3점, 14-18에서 연속 4득점을 획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페퍼스는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해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어진 3세트는 집중력이 다한 듯 무력했다. 3세트가 시작되자마자 상대 염혜선의 서브로 연속으로 6점을 내줬다. 일찌감치 흐름을 잡은 정관장은 스코어를 10점 차까지 벌리며 손쉽게 3세트를 가져갔다. 특히 페퍼스는 상대 메가, 정호영의 쌍포에 19점이나 헌납했다.
4세트는 캡틴 이한비의 분전으로 14-15까지 쫓아갔지만, 상대의 블로킹과 오픈에 결국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트린지 감독은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더 잘 해야 하는 경기였다”라며 “박정아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는 모르겠는데, 좋지 않았다. 사실 뛰라고 하면 뛸 수 있었겠지만 공격이나 수비할 때 어깨에 무리가 갈 거 같아 뛰지 않는 걸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어코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정관장과 다음 맞대결은 내년 1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