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습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이 지난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탈당을 하거나 ‘이준석 신당’ 등에 합류하는 일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이 보수주의 정당인데 여기서 더 우경화되면 사실은 남아 있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 의원은 “전체적인 질서를 위해 개인이 어느 정도 희생될 수 있다고 하는 게 우경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그 예로 ‘채 상병 사망 사고’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에게 ‘항명죄’를 뒤집어씌운 것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불출마)를 던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소속 당에 요구한 것은 채 상병 사망 사고 대응 관련 사과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백지화, 그리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 등이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체포 특권 포기’ 조건부 공천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체포동의안 제도는 17세기 초 제임스 1세 때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해 첫 번째로 거둔 승리, 그 기념비적인 일로 그 제도를 고작 이재명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그렇게 우습게 여기는 것은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항상 그렇듯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다시 분주해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도 여럿 나왔으나 김 웅 의원은 민주당 오영환 의원(초선.경기 의정부갑)의 경우처럼 특히 여론의 반향이 컸다.
김·오 두 의원 관련 기사에는 ‘사람을 다시 봤다’ ‘꼭 다시 복귀해 우리 정치를 바꿔나갔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많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아예 둥지를 박차고 나와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신당이든 이준석 신당이든, 혹은 이들을 포괄하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든 이는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총선 승리를 낙관하던 민주당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신당들이 ‘정권심판론’을 나눠 갖는다면 민주당 후보가 어려워지는 선거구가 적지 않게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간 중도층에서 우위를 보여 온 민주당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여러 의원들이 불출마와 탈당 등 나름의 결단을 하는 와중에 지난해 12월 3일 민주당을 탈당, 지난 8일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꽤 특이한 경우다.
소위 ‘개딸 전체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던 이 의원의 여당행에 대해선 “결국 ‘용산 전체주의’로 투항하느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쪽에선 여야를 넘나들던 그간의 행보를 거론하며 ‘당내 경선에 자신이 없으니, 여당으로 탈주한 것’ ‘5선인 이 의원이 국회의장 한 번 해보려고 또 한 번 변절하는 것’이라고 힐난한다.
물론 이 의원은 “민주당과의 결별한 것이 아닌 이재명 사당, 개딸당과 결별한 것”이며 ”이재명과 공범자들이 얼마나 민심에 반하고 있는지 거울을 보고 성찰해 주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앞으로 한두 달, 또 다른 의원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우며 이합집산을 하는지 주시하다 총선에서 그에 합당한 평가를 해주자.
서울본부장 겸 선임기자 kdw34000@gjdream.com

2. 이낙연씨의 행동은 (극중주의의 안철수씨와 같이) 국힘당 대통령후보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밖에 안보임
3. 이상민씨는 그저 애잔한 마음임. 그래도 솔직하기는 함. 이낙연씨처럼 거처서 가지 않고 직행 하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