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들 “경선으로 후보 정해야” 한 목소리
일부 후보 “전략공천시 신당 합류 가능성 열어둬”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광주 서구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나 경선을 거치지 않고 중앙당이 지역구 선거에 나설 후보를 추천하는 전략공천을 경계하는 예비 후보들은 “경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전략공천이 현실화 될 경우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으로의 이탈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서구을 등 전략선거구 17곳을 제외한 전국 236곳에 출마할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후보 적합도 조사와 이날까지 진행되는 현장실사 등으로 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적합도 조사와 현장 실사가 끝난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설 연휴 이전에 각 선거구별 컷오프를 통한 경선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주 서구을은 민주당 기준으로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지역구로 전략선거구에 포함됐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후보자 모집에서도 제외돼 서구을 예비후보들은 혼선을 빚고 있다.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구을에서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공동법률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략공천은 여론조사나 경선도 거치지 않고 중앙당에서 지역구 선거에 나설 후보를 추천하는 것인데 광주지역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구도로 인해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아직 중앙당이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은 만큼 저마다 유불리를 따지면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경선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경만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민심을 외면하는 전략공천을 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전략선거구는 후보자 공모가 진행되지 않고, 선출방식 조차 정해지지 않아 유권자의 불만과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선출 방식은 중앙당이 아닌 유권자의 손으로 선출하는 ‘경선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 미래 출범에 따른 유권자의 민심이반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전략 공천 대신 유권자의 손으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양부남, 김광진 예비후보도 전략공천 대신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측은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던 만큼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하는 것이 좋다”며 “중앙당의 입장을 따르겠지만 경선을 부인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광진 전 광주시 부시장도 “전략선거구라고 하는 제도라는 것은 지역위원장 없는 상태니까 당의 절차상 그 자체는 수용하는데 전략선거구 지정했다고 하는 것이 꼭 외부에서 누군가 1인이 내려와서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저는 광주 서구을이 경선지역으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고, 다만 당 선거 규정을 만들면서 전략선거구는 여성과 청년을 약속했으니 그 절차를 지켜주면 유리한 것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같이 경선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확정될 경우 신당으로 합류 등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신당 합류 가능성에 “지금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전략공천을 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지 방식에 대해선 고민 중이다”고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