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신청에 중앙당 항의 방문까지 별러
지지율 높았는데 탈락 혼란…‘신당’ 탐색도
더불어민주당이 3차 경선 대진표를 발표하면서 광주지역 경선 결과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후보가 컷오프 되면서 재심 신청을 벼르고 있는가 하면, 한 후보는 중앙당 항의 방문에 나설 태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등 광주지역 2개 선거구에 대한 제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 동남을에서는 현역인 이병훈 의원과 안도걸 전 기재부 차관이 경선을 실시한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현역 민형배 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맞붙는다.
동남을에서는 김해경, 이정락, 김성환, 노희용, 양형일, 김병우 등 6명이 컷오프됐다. 이들 다수는 당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김성환 예비후보는 재심 신청을 하기로 했다. 김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는 것을 근거로 오는 16일까지 재심을 결정했다.
광산을에서는 현역 민형배 의원에 맞서 3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했으나 김성진, 최치현 등 2명이 컷오프됐다. 이들 2명 모두 강하게 반발하며 재심 신청하기로 했다.
김성환 광주 동남을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등을 쭉 해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소명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논의될 수 있도록 재심을 신청할 것이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존중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재심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다 끝난 것은 아니어서 주어진 절차 속에서 다시 한번 소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치현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는 “당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에 재심을 신청할 것이다”며 “경선 후보 발표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겠으니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한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경선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민주당 중앙당을 항의방문 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진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는 “광산을 경선 후보로 민형배 예비후보와 정재혁 예비후보를 결정한 것은 무늬만 경선이지 사실상 민형배 의원 단수추천이다”며 “양 후보자 간 지지율이 3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꼼수 경선을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결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은 예비후보가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지역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차 경선 대진표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후보가 컷오프된 바 있고, 이번 결과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던 후보가 탈락하면서 민심과 다른 결과로 표출되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후보들 가운데 중앙당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번 발표로 개혁신당 등 제3지대로 움직임을 달리하고 있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컷오프 된 한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었지만, 민심과 다른 결과들이 표출되고 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당까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1차 심사에선 경선 지역을, 2차 심사에선 원외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광주지역을 포함한 24개 선거구에서 단수 공천 혹은 경선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단수 공천 지역구는 10곳, 경선 지역구는 14곳이다.
1차 심사에서 광주지역에는 광주 북구갑, 광주 북구을, 광주 동남갑을 발표했고, 광주 서구갑과 광주 광산구갑,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을 지역은 경선 대진표가 나오지 않았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