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상대론 창단 후 전패 ‘17연패’
여자부 세 시즌 연속 꼴찌 불명예까지
광주 연고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여자배구 최다 연패 기록을 ‘22’로 갱신했으며, 특히 정관장과는 상대 전적 17연패로 창단 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불명예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13-25, 25-18, 19-25, 15-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페퍼저축은행은 잔여경기 승패 상관없이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2승 27패 승점 8점에 그쳐 6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승점 차가 23점으로 벌어진 것이다.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순위를 뒤집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GS칼텍스전 이후 벌써 3개월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시즌 말까지 한 자릿수 승점에 머물러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또 여자부 최초 세 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도 기록하게 됐다.
지금까지 여자부에서 세 시즌 연속 꼴찌를 한 팀은 없었다. 페퍼는 창단 첫 시즌인 2021-22시즌부터 시작해서 2022-23시즌과 이번 시즌까지 3연속 꼴찌를 확정했다. 이번 시즌은 꼴찌에서 탈출하기 위해 박정아 선수 영입 등 많은 준비를 했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남자부에서는 국군체육부대(상무)가 2009-10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적 있다.
나아가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창단 이후 정관장에겐 17전 17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페퍼스는 야스민이 26점을 올리고 박정아가 12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부터 페퍼저축은행은 정관장의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야스민도 잦은 범실로 점수를 내줬다.
2세트는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야스민이 분전했다.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홀로 10점을 몰아쳤다. 필립스도 팀을 도우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중반까지는 기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정관장 김세인의 서브 때 점수를 내주며 흐름이 넘어갔다. 결국 리시브가 흔들리며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4세트는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며 결국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을 빼내 쉬게 하는 여유까지 보였지만, 페퍼가 뒤집을 힘은 없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을 처음 시도했다. 앞으로 연습을 통해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스민의 건강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20일(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