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현역 물갈이’ 선택
친명계 민형배 의원만 생존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후보 공천이 마무리됐다. 광주 8개 선거구 가운데 친명계인 광산을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7곳 현역 의원이 전원 교체됐다. 지역 민심은 현역 물갈이를 선택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지역 선거구 중 마지막 남은 공천장은 전날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거머쥐었다.
서구갑 송갑석,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갑 이용빈, 동남갑 윤영덕, 동남을 이병훈 등 현역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큰 기여를 못했다거나, 중앙무대에서 존재감이 미비해 민심은 이들에 대한 회초리를 들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역 물갈이가 친명계 인사를 뽑기 위한 과정으로 비춰지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도 있었다.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있던 후보자 대신 최하위의 후보가 친명계 인사와 함께 경선에 오르는 사례가 빈번해 당이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친명계 밀어주기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한 이유다.
현역 하위 평가 20%에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논란은 더했다. 광주에서는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이 선출직 평가 하위 20%에 속해 경선 득표수에서 20%를 감산 페널티를 받아 이를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에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이들은 서구갑 조인철 전 광주시 부시장, 서구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광산갑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 광산을 민형배 의원, 동남갑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동남을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다.
다만 북구갑의 경우 경선에서 승리한 정준호 후보 측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져 후보 인준이 보류된 상황 속 전략공천설이 제기되고 있어 출마자가 변경될 여지도 남아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