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용구장 좌석수 적고, 가변석 불안 등 지적
선수·감독 유튜브서 “더 열심히 하면 지어주겠지”
광주시 “필요성 알지만… 부지·재정 등 검토 필요”

경기가 비어있는 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훈련중인 광주FC 선수들. 하지만 잔디보호를 위해 여러 훈련장이 필요하다.
경기가 비어있는 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훈련중인 광주FC 선수들. 하지만 잔디보호를 위해 여러 훈련장이 필요하다.

 “운동장이 너무 작지 않냐? 이 운동장이 우리를 담을 수 없어 지금. 더 넓혀야 돼.”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의 목소리다. 광주FC 유튜브 ‘광주 축구’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 속내이기도 하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 하지만 그 역동성을 담아내기엔 광주FC 홈 구장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현재 광주FC는 광주축구전용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서구 풍암동 월드컵주경기장 남측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건축했다.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 전까진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곳은 종합운동장으로, 지나치게 많은 관중석, 그에 비해 빈약한 관중, 필드와 멀리 떨어져 있는 관람 환경 등으로 외면받았다.

 광주축구전용구장 리모델링으로 시설이 개선되긴 했다. 따라서 현재의 시설로도 충분하는 목소리가 있다. 광주FC 관계자 및 일부 팬들은 광주축구단의 현실에 걸맞는 선택이라고 한다. 기존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때 발생했던 많은 문제점을 해결했고, 제한된 상황과 적은 예산으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육상트랙 위에 설치된 응원석. 가림막 사이로 철골구조물들이 비쳐보인다.
육상트랙 위에 설치된 응원석. 가림막 사이로 철골구조물들이 비쳐보인다.

 현재 전용구장은 시비 44억, 국비 110억 등 총사업비 16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됐다. 최초 7000여 석으로 계획했던 공사는 광주FC가 1부리그로 승격되면서 가변형 좌석을 추가, 1만 7석으로 확대됐다. K리그1 경기장 최소규격인 1만 석 초과 조건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성적에 비례해 갈급함은 더 커진다.

 경기장을 리모델링 한 후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DGB대구은행파크를 비롯해 인천축구전용구장 등의 사례도 광주를 자극하고 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기존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을 515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12000여석으로 이루어진 DGB대구은행파크는 유럽식 축구전용구장으로 육상 트랙이 없어서 그라운드와 바로 앞에 좌석을 만들 수 있었다.

 반면에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육상 국제대회 개최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을 트랙이 감싸고 있다. 그렇기에 트랙 위에 탈부착식 가변형 좌석을 세운 구조다.

 이런 탈부착식 가변형 좌석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광주FC의 인기가 치솟아 응원석을 가득 차는 경우가 많으면서 위험성이 더 커졌다.

 팬들의 열띤 응원에 철제 가변형 좌석에 출렁거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흔들림은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불안을 키웠다. “안정성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도 불구, 광주FC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결국 보수공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작년 배수문제로 사용에 지장이 많았던 광주축구센터. 현재 기초배수시설 및 전면 천연잔디 교체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5월 말 끝날 예정이다.
작년 배수문제로 사용에 지장이 많았던 광주축구센터. 현재 기초배수시설 및 전면 천연잔디 교체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5월 말 끝날 예정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노출되면서 새로운 구장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분출하고 있다. 성적이 좋아져 팬들의 관심이 늘고, 관람객도 급증하면서 주문은 더 커졌다. 현재 광주FC는 직전 시즌 3위, 구단 최초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 진출 등 K리그1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구단이다. 이정효라는 스타 감독을 중심으로 팀의 인지도와 인기를 높였다. 관중들도 축구전용구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예매 전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감독까지 나서 “인프라 확충”을 주문한다.

 광주시도 그같은 요구를 모르진 않는다. 하지만 새 구장 건립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들도 시민들을 위해 좀 더 넓고 관람하기 편한 경기장을 만들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부지와 재정 등 다각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의 유튜브 영상에서 광주FC 선수들과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열심히 하면 지어주겠지”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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