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해설위원서 신임 감독으로 분위기 전환 꾀해
화려한 이력 불구 감독은 처음이라 기대반우려반
창단 후 3시즌 연속으로 꼴찌를 달성한 AI페퍼스가 신임 감독으로 장소연 해설위원을 선임하며 변화를 노린다. 화려한 선수 이력과 관록있는 해설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감독은 처음이라 우려가 교차한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신임감독으로 장소연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장소연 감독은 여자 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로, 지난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의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며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엔 SBS해설위원으로 8년 동안 활동했다.
김동언 AI페퍼스 단장은 “장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 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심사 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AI페퍼스의 신임감독으로 새로운 지도자의 길을 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통하여 AI페퍼스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AI페퍼스는 장소연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신임 수석코치로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용희 수석코치는 세터 출신으로 국내 여자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도로공사 코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1-22시즌 창단돼 올해로 세 시즌 차를 끝냈다. 하지만 세 시즌 동안 팀을 거친 감독은 네 명이나 된다. 초대 감독인 김형실 전 감독부터 시작해 아헨킴 전 감독, 조트린지 전 감독에서 이번 장소연 신임 감독까지 시즌마다 사령탑이 바뀌었다.
하지만 매 시즌마다 감독들이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마무리하며 끝맺음을 맺지 못했다.
아직 3살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기에 당장 성적을 바랄 수는 없지만, 시즌마다 감독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어 차례 나왔던 트럭 시위에, 프런트의 운영 미숙에 이고은 트레이드 사태, 이번 후배 괴롭힘 논란까지,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도 문제다.
이같은 악조건이 겹치면서 역대급 투자를 하며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마져 오히려 최다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쓰고 말았다.
신임 장소연 감독이 이같은 난관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장소연 신임 감독은 아직 감독 경력이 없기에 팬들이 입장에선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그렇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오는 4월7일 휴가를 마치고 8일부터 팀 훈련에 돌입한다. 페퍼는 새로운 코칭 스태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할 하고 FA,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새로운 선수 구성 등에 대한 준비 업무를 해 나갈 계획이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