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없는 두 아들에 한남동 재개발 주택 증여 논란
“실거주 목적…재개발 사업 확정 16년전 매입” 해명
4·10 총선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후보가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는 해당 주택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9억 3600만 원을 신고했지만 한남3구역 재개발 호재로 인해 실제 가치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2019년 양 후보자 배우자가 당시 장남은 25세, 차남은 23세였던 시절에 증여했다. 재개발로 확정된 이 단독주택은 양 후보가 당시 소득이 없던 두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줬다.
양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는 입장이다.
양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부모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두 아들에게 물려 준 서울의 한남동 주택은 편법대출도 없었으고,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며 “두 아들이 서울로 대학 진학 시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검사 시절이었던 당시, 서울 발령을 예상하고 매입한 단독주택으로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자가 절대 아니다”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2020년 6월 확정되었으며, 재개발사업이 확정되기 16년 전인 2004년에 구매한 단독주택으로 재개발 호재와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의 증여는 2019년,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두 아들의 수입이 변변치 못해 증여세를 대신 내준 사실은 맞지만 향후 두 아들이 수입이 발생하면 증여 금액을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