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훈 두끼 떡볶이 대표 ‘드림CEO아카데미’ 강연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3일 ‘2024 드림 CEO 아카데미’ 2강 강사로 나선 김관훈 두끼 떡볶이 대표.
3일 ‘2024 드림 CEO 아카데미’ 2강 강사로 나선 김관훈 두끼 떡볶이 대표.

 회사에서 땡땡이만 치던 ‘열정 없는 김 대리’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을 이끄는 ‘떡볶이 명장’이 된 비법은 뭘까?

 3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2024 드림 CEO 아카데미’ 2강 강사로 나선 김관훈 두끼 떡볶이 대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적어본 적이 있나요?’를 주제로 지금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두끼 떡볶이를 성장시키게 된 배경과 자기계발 전략 등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대표카페인 ‘떡볶이의 모든 것’의 운영자로, 최초의 분식 푸드 트럭인 ‘떡모 푸드트럭’을 개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떡볶이 페스티벌 떡볶이 경영대회 심사위원과 순천장류축제 떡볶이 퍼포먼스 및 경영대회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떡볶이 전문가다.

 김 대표는 이날 ‘열정 없는 김 대리’에서 한국을 알리는 ‘떡볶이 명장’이 된 자신의 창업스토리를 풀어내며 긍정적인 마음과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그려나갈 것을 제시했다.

 그는 “제 어릴 적 꿈은 PD로 방송국에서 연예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나 한 번도 PD가 되기 위한 행동은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부유했던 집에서 자랐으나 대학 시절 망하게 됐고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 분들의 도움을 받아 대기업에 취업하게 됐다. ‘내 꿈은 PD인데 왜 이 일을 해야하지?’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터라 회사 땡땡이도 치고, 업무시간에 PC방에 가는 ‘열정 없는 김 대리’로 7년을 살았다.

 그는 “어느 날 동창회를 가게 됐는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지방의 회사에서 매일 욕 먹으며 미래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다”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아저씨가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게 울었는데 그때 생각난게 ‘떡볶이’였다”고 말했다.

 어릴 적 집 근처에서 팔던 떡볶이. 부유했던 그의 집에서 물을 끌어다 쓰던 포장마차 할머니는 100원 만 내도 떡볶이를 퍼줬고, 그 덕에 떡볶이를 얻어먹기 위해 친구들이 매일 집으로 찾아와 골목대장이 됐었다.

 김 대표는 “지금 당장은 열정 없는 김대리로 살고 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나를 사람으로서 위해줬던 그 기억 하나 때문에 떡볶이 장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떡볶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네이버카페들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김 대표는 떡볶이 공부를 하려고 떡볶이 동호회를 검색해봤지만 나오지 않아 홀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 그 카페가 현재 4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한 네이버 대표 카페 ‘떡볶이의 모든 것’이었다.

 김 대표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나를 위해 한 가장 첫 번째 행동이었고 이 행동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줬다”며 “떡볶이 동호회 회장으로서 1년 넘게 전국의 떡볶이 매장을 혼자 돌아다니며 떡볶이를 먹었고 그 내용으로 카페에 글을 썼다”고 말했다.

 정보가 쌓이니 회원들이 불어났고 그 시점에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왔다. 당시 미스에이 수지의 팬이었던 한 카페 회원이 수지가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 그 얘기를 들은 김 대표는 수지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겠다는 일념으로 떡볶이를 조리할 수 있는 차와 재료를 구매해 드라마 촬영장을 찾아갔다. 푸드트럭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때. 그가 드라마 촬영장으로 끌고 갔던 분식차가 연예인들과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됐고 지금의 연예인 팬들이 촬영장으로 보내거나 연예인들끼리 주고 받기도 하는 간식차, 커피차의 시초가 됐다.

 김 대표는 “곳곳에서 수많은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떡볶이 동호회 회장이자 전 세계 1호 떡볶이 명장이 되고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그렇게 전국 방방곡곡의 영화·드라마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떡볶이를 팔았고 일주일에 5시간도 못 자도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모르는 연예인이 없을 정도로 많은 촬영장을 찾아갔던 그는 이후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며 엄청난 자신감과 추진력을 얻게 됐다. 그러다 이젠 해외 사람들에게도 떡볶이를 알리고 싶어졌고 그게 ‘두끼’의 시작이 됐다.

 김 대표는 “두끼는 창업 5년 만에 3000억 매출을 달성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게 됐다”면서 “그리고 저는 행동한 지 5년 만에 열정 없는 김대리에서 한국을 알리는 떡볶이 명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2년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그깟 떡볶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그 책을 쓸 때가 그의 인생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했다. “루저의 삶에서 좋아하는 떡볶이에 몰입해 행동했던 지난 10년의 삶이 모두 생생히 지나갔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는 것.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또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먼 훗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그리는 것부터”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용기 있게 여러분들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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