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10 국회의원 선거…‘선택의 날’
사전 열기 광주·전남 시도민 총선 관심 지대
거리서 만난 시민들 “투표해야 나라 바뀐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입하고 있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입하고 있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날이 밝았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광주는 38%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인 바 있어 그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본투표를 하룬 앞둔 9일, 본보가 만난 시민들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만난 이들 대부분은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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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만난 김모(65) 씨는 “나이도 있고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들리는 대로 따라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주변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괜찮은 것 같은 후보를 골라 찍었다”며 “투표라는게 나 한 사람이 안 한다고 결과가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보탬이 됐으면 해서 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진 사전투표를 한 적도 없고 투표 날 동네에서 다같이 차 타고 나가자고 하면 가서 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목적이 있다보니 한 표라도 더 빨리 올리고 싶어서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동네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여성 윤모 씨는 “정치에 관심이 많고 지지하는 후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사전투표일이 되자마자 근처 투표소에 가서 투표했다”며 “이전부터 미는 곳이 있어 항상 투표에 참여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다. 좋아하는 후보에 조금이라도 빨리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52) 씨는 “사전투표를 하러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투표하기 위해 나왔구나 싶었다”며 “이전까지 진행된 선거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더 사전투표에 대한 독려 분위기나 열의가 시민들 사이에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듯 광주·전남 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고치 수준이었다. 이같은 열망에 어떤 의지가 담겨 있는지는 10일 뚜껑을 열 투표함에서 확인될 것이다.

 광주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현 정권이 너무 민생을 모르는 것 같아 ‘정권 심판’의 마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는데 이번에 광주·전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을 보고 저 뿐만 아니라 시도민들의 정권심판 의지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투표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며 “그나마 투표할 때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 맞구나 생각하게 된다. 많은 시민들이 주인이 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처음 투표에 참여한다’는 북구 주민 조모(19) 씨는 “현 정권에 분노를 느낀 시민들이 하루 빨리 결판을 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미 마음을 정했기에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사전투표했다”면서 “진짜 나라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지하는 정당을 응원하기 위해 피켓을 준비 중이었다는 박모(75) 씨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할 세력에 힘을 실어주려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당연히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 당이나 저 당이나 개판이니 투표 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하면 나라는 바뀌지 않는다”며 “일단은 투표에 참여하고 그 다음 잘 하는지 못 하는지 회초리를 드는게 순서다. 그게 자기 권한을 행사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남구 주민 한모(26) 씨는 “본투표까지 고민하거나 후보들이 어떻게 하는 지 지켜봐야겠다는 생각보단 이미 마음이 정해졌기에 이를 표현하러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선거 말고는 민심을 반영할 방법이 없고 나의 한 표가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고 있다. 다른 시민들도 그런 마음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집계되며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중 1384만 9034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1.19%로 가장 높았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전북이 38.5%, 광주가 38%를 기록하며 호남 지역이 사전투표율 참여 1~3위를 차지한 실정이다.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광주·전남지역의 민심이 본투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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