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주당 ‘대체재’ 등장… 긴장할 것”
“정권 심판·검찰 개혁 선명한 메시지 호남에 주효”

 조국혁신당이 4·10총선에서 비례대표로만 의석 12석을 확보하면서 돌풍이 현실화됐다. 특히 광주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투표 성향이 뚜렷해 ‘조국 효과’를 각인시켰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강한 지역적 상황에서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내건 조국혁신당의 심판론이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조국 대표가 광주에서 지역구로 출마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띄우는 등 호남을 중심으로 판을 키워온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조국혁신당의 행보는 거대양당 정치에 회의감을 느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 야당 압승의 기폭제가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조국혁신당 측은 애초 목표했던 10석보다 2석을 더 차지한 결과에 대해 “검찰 독재를 끝내야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모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원회 집계 비례대표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광주에서 조국혁신당은 47.72%, 더불어민주연합 36.26%를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에서도 조국혁신당이 11%로 크게 앞섰고, 전국 평균 득표율 24.25%보다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같은 돌풍의 원인을 뭘까?

 조국혁신당 내부적으로도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은우근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우리는 창당하자마자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정치검찰의 독재 2년이 완전히 지옥이었다는 의미였고,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 주장이 옳다고 시민들이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검찰 독재가 만든 지옥이 잔인할 뿐만 아니라 무능하다고 증명해준 것이고, 그런 세상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에 국민이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민들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걱정 때문에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하기도 했겠지만, 검찰 독재에 맞서 싸우라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아 이런 표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으로도 풀이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에서 정의당이 1석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그 역할의 대체재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부에서 나왔다.

 이정우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전략본부장은 “정의당이 사실상 사라지고 그 자리를 조국혁신당이 대체한 성격이 있다”며 “정의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그렇게 비판적인 집단은 아니었던 반면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검찰 독재와 세게 싸우겠다는 것이 선거의 슬로건이었고, 민주당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와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검찰 독재를 끝내야 한다는 열망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모여 12석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조국혁신당의 12석은 광주의 정치 진형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광주는 오래전부터 민주당만으로 안된다는 인식이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도 지지해서 경쟁도 시켜보면서 국민의당도 만들었던 것이다”며 “광주에서 조국혁신당을 2배로 높게 찍었다는 것은 향후 민주당의 전략에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은 대체재가 없으면 지역에 무관심한데 대체재가 생긴 탓에 불안하니 지역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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