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 시청 앞 도로서 대규모 집회
양회동 분신 1주기…“열사 정신 계승 정권 퇴진”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2024 세계노동절 광주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2024 세계노동절 광주대회’를 개최했다.

광주지역 노동자들이 134주년을 맞은 세계노동절을 기념해 지난해 노조 활동 탄압으로 분신한 양회동 열사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권 보장’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광주본부가 1일 노동절을 맞아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2024 세계노동절 광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 2500여 명과 노동계 정당 등이 참여했으며 투쟁 발언, 대회사, 연대사, 공연,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금속노조 위니아딤채 김학구 지회장이 세계노동절 광주대회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위니아딤채 김학구 지회장이 세계노동절 광주대회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투쟁발언에는 금속노조 위니아딤채 지회장과 위니아전자 지회장이 나서 임금체불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위니아전자 박종하 지회장은 “지난해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박영우 회장을 구속 수감해 재판을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 법은 자본에게 너무나 관대하다”며 “17개월 동안 무려 1200억 원의 임금 체불 형량이 징역 3년에 불과하며 당장 내일이라도 박 회장이 보석을 신청하면 나올 수 있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덧붙여 “체불 처벌 규정이 약해 솜방망이 같은 벌금을 내고 말지, 임금을 주려고는 하지 않는다”며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미약한 처벌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절을 기점으로 법 개정 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세계노동절 광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세계노동절 광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였던 양회동 씨가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노조는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윤석열 정권을 퇴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노동절 날 양회동 열사는 건설노조 탄압에 항거하며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겼다”며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은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고 말했다.

이어 “600만 자영업자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건설노조 탄압으로 건설 현장은 철근이 사라지고 불법 하도급이 횡행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폐지 후 화물 노동자들의 운송료는 30%가 줄었고 돌봄 노동자들은 노예 돌봄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윤 정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산하 산별 노조 지부들이 깃발을 들고 모여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산하 산별 노조 지부들이 깃발을 들고 모여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는 개헌을 통해 새로운 사회 대전환을 열어가야 한다”면서 “노동 현장에서 직접 정치로 진보 집권을 앞당기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반노동·반민생 정책을 밀어붙이는 윤 정권에 대해 비판하며 세계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의 권리, 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양회동 열사의 명예 회복과 노조 탄압 중단 △임금 인상과 노동자 생존권 보장 △노조법 2·3조 기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을 요구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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