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금속노조 가입 회견
“청년노동자가 행복한 일터 만들겠다”
전국 첫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금속노조 가입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노조 결성 후 금속노조로의 조직 전환의 이유와 경과, 그리고 “무노조 합의 원칙을 깼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광주형일자리에 애초 ‘무노조 무파업’ 합의는 없었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 내 제2 기업노조인 ‘GGM노동조합’이 지난 4월22일 조직형태변경결의를 통해 금속노조로 전환,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최환희)를 결성했다. 이후 제1 기업노조인 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위원장 김진태)도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 지난 4월30일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변경결의 조합원 총회에서 92.3%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글로벌모터스 제1 기업노조와 제2 기업노조 모두 금속노조에 합류하게 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통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무노조, 무파업 약속 깬 광주형 일자리, 민주노총 가입” 등의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정서, 노사상생발전협약서, 부속합의서 그 어디에도 ‘무노조, 무파업 원칙’이란 문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헌법적이고 노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문구를 사회적 합의에 넣을 수 있겠냐”는 것.
금속노조는 “‘상생협의회의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대수 35만 대 달성시까지 한다’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이 역시 반헌법적 해석”이라면서 “노조가 없을 때는 35만 대든 50만 대든 노사협의회(상생협의회)에서 임금 및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지만, 노조가 결성되면 몇 대를 생산하든 노조와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상생협의회 합의 당사자도 아닌 지지엠 노동자들에게 ‘합의 파기’ 딱지를 붙이는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와 광주시”라면서 “매년 7만 대 이상을 생산한다더니 현실은 5만 대에 지나지 않는다. 주 44시간에 입사 4년 차 연봉이 3300만 원~3500만 원인데, 애초 약속한 주택 지원 등 후생 복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저임금, 복지 약속 미이행, 강압적 현장통제와 소통 부재 때문에 기업노조를 만들었지만 회사는 기업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다”면서 “더 강한 노동조합이 필요했다”고 금속노조 가입 이유에 대해 밝혔다.
금속노조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탄압하는 ‘상생’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모두 ‘함께 살자’는 민주적인 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기획된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의제가 실종된 것은 논의과정에서 노동이 배제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한 4대 의제와 민주적 노사관계가 형성되려면 튼튼하고 합리적인 노동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당하게 할 말을 하기 시작한 청년의 목소리는 더 활기차고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앞으로 한 달 안에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단체교섭 요구안 확정을 위한 조합원 공청회 등을 진행하며 단체교섭 준비에 집중, 6월 단체교섭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