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설문
88% “물가인상 실질임금 삭감 경험 중”

 직장인 10명 중 7명은 2025년 법정 최저임금이 최소 230만 원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31일부터 6월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2025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 결과 조사 대상 67.8%가 최저임금은 월 230만 원(시간당 1만 10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27.4%는 2025년 법정 최저임금이 월 251만 원(시간당 1만 20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고, 월 209만 원 이하(시간당 1만 원)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22.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9%였다.

 직장인들에게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묻자 88.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답변도 39.5%에 달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는 11.5%,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는 1.4%에 그쳤다.

 직장인 10명 중 4명(41.2%)은 직장을 다니면서 추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비정규직(47.5%), 여성(45.8%), 비사무직(46.2%), 5인 미만(43.9%), 5인 이상 30인 미만(43.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업’의 가장 큰 이유는 생계였다. 추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 적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에게 이유를 묻자, ‘물가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서’(53.2%), ‘월급만으로는 결혼, 노후, 인생계획 수립이 어려워서’(52.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그 외에는 실직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16.3%), 부모, 자녀 등 가족 부양에 필요해서(14.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73.6%)은 법정 최저임금을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성별로 보면 50대 이상(80.1%), 비정규직(78%), 여성(77.1%), 비사무직(77.2%), 150만 원 미만(81%), 교육서비스업(83.7%), 숙박 및 음식점업(77%)에서 상대적으로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송아름 노무사는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은 소규모 사업장, 비정규직, 여성, 19세 이하 및 60세 이상, 고졸 이하의 노동자일수록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의 하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동결 내지 삭감, 업종별 차별 적용을 논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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